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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의 동서남북] 올림픽 전날 ‘核퍼레이드’라니, 정말 유치하다
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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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4  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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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 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군절의 모태인 조선인민혁명군(朝鮮人民革命軍)은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들을 주축으로 창건했다는 항일 무장군사조직이다.

   
▲ 그래픽_황규성 시사 그래픽 전문기자

한국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북한은 김일성이 창건한 첫 ‘주체적 혁명무력’으로서 ‘항일유격대’였다며, 창건 당시에는 ‘반일인민유격대’로 호칭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입장에 따른 조선인민혁명군의 결성 과정을 살펴보면, 김일성이 1930년 여름 장춘현 카륜에서 ‘공청 및 반제청년동맹 지도성원회의’(카륜회의)를 소집하여 주체적인 항일무장투쟁노선을 제시했다. 같은 해 7월 6일 이통현 고유수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첫 무장조직인 조선혁명군을 결성했다.

이에 따라 1932년 4월 25일 중국 동북의 안도현 소사하의 무주툰 토기점골 등판에서 조선혁명군 성원들과 공청 및 반제청년동맹원들을 핵심적 골간으로 ‘반일인민유격대’를 창건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북한 정부 수립을 앞두고 1948년 2월 8일에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무력 인 조선인민군으로 강화․ 발전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정권 수립을 앞두고 인민군을 창건하여, 1977년까지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왔으나, 1978년 이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 즉 ‘건군절’로 정하고 대대적인 창건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인민군 창건 기념일 날짜를 변경한 이유는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만주 안도현에서 항일빨치산 부대인 ‘반일인민유격대’를 조직했고, 이것이 나중에 ‘조선인민혁명군’으로 발전하며 항일투쟁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같이 주장해 온 북한이 ‘건군절'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로 공식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대대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각급 당 조직들은 해마다 2월 8일을 계기로 인민군 군인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정규적 혁명무력 건설 업적을 깊이 체득시키기 위한 정치사상 교양사업과 다채로운 행사들을 의의 있게 조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일 때도 유지되던 ‘4월 25일 건군절’을 김정은이 이번에 다시 공식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의 경우 북한이 새로 지정한 건군절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에 평양에서는 건군절 열병식이, 강릉에서는 북한 예술단 축하 공연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이 건군절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열기 위해 예행연습을 벌이고 있다.

김정은의 의도는 뻔하다.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충성을 유도하고 대외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보장받겠다는 무력시위다.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 1만5000여 명과 장비 200여 대를 동원해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고, 항공기를 동원한 축하비행도 준비한다고 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미사일을 대거 등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엔 평창 올림픽에 쏠릴 세계의 이목을 ‘핵무장 북한’으로 돌리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평화 올림픽’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정은의 계산은 또 하나의 오판이 될 것이다. 북한의 무력시위를 보면서 전 세계는 북핵·미사일 위협과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목격할 것이고 비핵화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나아가 이것이 경제력에선 한국에 뒤졌지만 군사력에선 앞섰다는 과시욕과 경쟁심의 발로라면 더더욱 오산이다. 북한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대응해 이듬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무리하게 추진했고, 결국 ‘고난의 행군’을 초래하는 단초가 됐다.

정부는 북한 예술단 축하 공연 등 올림픽 행사들이 북한의 체제선전에 악용되지 않도록 개최 날짜와 행사 내용 결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들 행사가 ‘올림픽 축하’가 아닌 ‘건군절 기념’으로 오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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