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택스 립 페이 까베르네 소비뇽' 설 와인 선물세트(사진 제공=신세계L&B)
▲'스택스 립 페이 까베르네 소비뇽' 설 와인 선물세트(사진 제공=신세계L&B)

마음을 담는 명절 선물은 포장까지를 선물이라 생각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화려한 포장 형태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선물 개봉 이후 버려지는 포장 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은 꾸준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친환경 소비가 최근 경향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선물을 겹겹이 감싸는 포장 형식을 버리고, 생활 폐기물을 줄이는 방향이 새로운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소비자 인식을 고려한 유통업계의 선물세트 차별화가 눈길을 끈다.

최근 홈플러스는 재생 종이로 포장한 ESG 선물세트를 내놨다.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동원 MSC참치와 나트륨·지방 함량을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로 구성했다.

또 눈에 띄는 부분은 포장재다.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재생 종이로 바꾸고, 포장은 종이 가방으로 구성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리챔 상품은 플라스틱 뚜껑을 없앴다.

신세계L&B는 이번 설 와인 선물세트를 공모전 선정작 보자기 가방으로 포장해 내보였다. 보자기 가방은 흙 질감의 흔적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보자기에 손잡이를 결합한 형태다. 50병 한정 수량으로 신세계백화점 10개 지점에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 전용 친환경 쇼핑백을 선보인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다회용 쇼핑백에 검은 호랑이해를 기념하는 캘리그래피를 새겼다. 이외에도 청과, 한우, 굴비와 같은 선물세트 포장재를 기존 플라스틱에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롯데푸드도 플라스틱 포장을 줄인 선물세트 33종을 운영한다.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없애고, FSC(삼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트레이 및 케이스, 가방을 만들었다.

구성품이 들어가는 필수 공간만 남겨 기존 세트 대비 11~32% 면적을 줄인 효과를 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있고, 지속가능성 등 측면에서 기업의 ESG경영이 화두인 만큼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후인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종량제봉투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이 4.7% 증가했다. 재활용가능자원인 종이류는 24.8%, 플라스틱류는 18.9%로 발생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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