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조만간 이사회 개최 예정… 향후 리더십 체계 논의키로"

카카오페이 주요경영진이 상장 한달여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량의 주식을 매각한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에 하락세를 겪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21일 반등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13만60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오후 3시 현재 14만6500월으로 전일 대비 7.72%, 1만500원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전날 발표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의 퇴진과 매각 주식 재매입 방안 마련 등이 주가 반등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일 주요경영진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인수인계 등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만 근무를 하게 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 대표 등 주요경영진 8명 모두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는 신원근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5명의 주요경영진에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신 내정자는 카카오페이의 신뢰 회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그 첫 시작은 매각 주식의 재매입이다. 신 내정자 등 잔류 경영진 5명은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재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재매입에 앞서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주요경영진 사퇴와 관련해 "빠르게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리더십 체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톡옵션 사태는 카카오그룹 경영진 구성까지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카카오는 같은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여민수 공동대표가 연임 예정이었지만 여 대표는 3월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남궁훈 단독대표 체제로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였던 카카오페이 류 대표는 앞서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같은 전면 쇄신 방침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단독대표로 내정된 남궁 센터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디지털로 혁신하려 했던 도전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메타버스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 카카오의 사업을 재편하고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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