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보증보험의 승진인사를 놓고 무성한 말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_진우현 기자>

[뉴스워커_이필우 기자] SGI서울보증보험(이하 서울보증보험, 사장 김상택)이 최근 실시한 승진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해 12월 1일 공식 취임한 김상택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선임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천명했던 노동조합 간부들이 대거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3월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8개월 간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 기간 동안 일시대표직을 맡아 서울보증보험을 이끈 인물이 당시 경영기획총괄 전무였던 내부 출신의 김상택 사장이다.

1962년생인 김 사장은 1988년 서울보증보험에 입사해 보상지원부장, 기업채권부장, 중장기발전전략TF팀장, 강서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기획부문담당 상무, 기획·총무·심사부문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온 경희대 출신 금융계 인맥이어서 일시대표직을 수행할 때부터 차기 사장 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대표이사 후보 공모에는 김 사장 등 전·현직 서울보증보험 임원과 전직 관료 등 총 9명의 후보가 응모했는데, 노조는 사장 선임 이사회가 개최되기 전날인 지난해 11월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을 포함한 9명 후보 전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노조는 이날 김 사장을 “1년 전 성과연봉제 추진에 앞장 서 단체협상까지 일방 해지한 인물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임원평가 설문조사에서 낙제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처럼 김 사장 선임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던 노조 간부 상당수가 최근 승진 인사에서 직급을 한 단계 높였다는 것이다. 서울보증보험과 노조 등에 따르면 김모 현 노조위원장과 김모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명단에는 현 노조 간부들뿐만 아니라 문모 전전임 노조위원장, 김모 전임 노조위원장도 포함됐다.

서울보증보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 선임과정에서 반대쪽에 서서 날선 비판을 가했던 전, 현직 노조 간부들이 한꺼번에 승진하자 일부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치적인 성향의 김 사장이 승진 인사로 노조를 달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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