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시장은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부담, 동물복지 인식 향상, 채식주의자 증가 등 요인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분야다. 다만 국내에선 도입 단계에 있기에 앞으로의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대체육·비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성과는 아직 없어 어느 기업이 선두를 선점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이 대체육시장 공략에 바삐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기존 대체육 브랜드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0194월 개시된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이후 대체육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제로미트로 브랜드명이 조정됐다. 기존에 있던 엔네이처(가공육) 라인은 그대로 운영하고, 제로미트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로 전문화한다는 방침.

제로미트 제품으로 지난 2019년 출시된 베지 2종과 다음 해 나온 함박 2종의 누적 판매량은 18만개에 달한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가치 소비 개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식생활을 풍성하게 구성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식품은 결국 맛과 품질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더 맛있고 새로운 식재료로 만든 식품을 내놓을 것이며, 대체육 상품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개시한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도 이목을 끌고 있다.

플랜테이블 제품인 비비고 비건 만두로 구성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설 선물세트는 출시 3주 만에 전량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플랜테이블 제품을 국내 출시하면서 싱가포르, 호주에도 함께 내놨다. 올해 비건 제품군을 늘리고, 다른 국가로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물성 제품의 경우 맛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비비고 플랜테이블 제품은 식감과 맛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향후 성과가 기대되는 제품이라고 언급했다.

농심은 오는 4베지가든 레스토랑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점해 대체육 상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과 농심연구소가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을 비롯해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농심은 베지가든 제품의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대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체육 등의 용어를 두고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려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육의 정의와 유형 설정에 관한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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