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內 산소 공장 냉각타워 내부 충전재 교체 중 새어 나온 질소가스가 원인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25일 오후 4시께 경북 포항 포스코 내에 있는 산소 공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60살 이모씨 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공장 냉각타워 충전재 교체 작업을 하다 새어나온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근로자 4명의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사고 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명확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그래픽_황규성 그래픽 전문기자

◆ 수리작업 중 냉각탑 內 남아있던 질소가스가 사망 원인으로 밝혀져

포스코 포항 제철소에서 일하던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를 마시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오후 4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안 산소공장에서 외주업체 근로자 이모씨 등 4명이 유독가스에 노출됐다.

이들은 포항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분산치료를 받던 중 4명 모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철소 용광로에서 산소를 공급하는 설비공장 냉각타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숨진 근로자들은 이모씨(61)와 안모씨(31), 주모씨(27), 이모씨(47) 등으로 25M 높이 냉각타워 내에서 냉각설비 충전재를 교체하던 중 새어 나온 질소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25일 오전 9시부터 교체작업을 해 왔으며,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 휴식한 뒤 작업을 다시 재개했는데 냉각탑 안에 남아 있던 질소 가스가 새어 나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안타깝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 중 약 80%를 차지하는 질소는 색과 향이 없고 독성도 없는 기체 상태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질소 농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 산소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산소결핍으로 의식을 잃고 심하면 숨지게 되는 위험성이 발생된다.

◆ 질소 가스 질식사, 5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 있었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5년 전에도 질소 가스 질식사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국민을 경악케 했다.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인근 플랜트 산소 설비 현장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최 모 씨 등 2명이 60M 높이에 설치된 콜드 박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설비 플랜트는 당시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산소 플랜트는 파이넥스 3공장에 산소와 질소 등을 분리해 파이넥스 공장으로 공급하는 장치다.

당시 숨진 근로자들은 산소 플랜트의 맨홀을 점검하다가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사고도 마찬가지로 누출된 질소가스에 노출돼 숨진 것으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 셈이 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에도 비슷한 사고가 난 점을 들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게 아닌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ques***“반복되는 사고는 결국 안전 불감증이 낳은 것”, ghhn**** “하청업체 외주업체 처우 개선되길”, kim_**** “확실하게 조사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전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 포스코, 사과문 발표…누리꾼들, “안전 불감증이 문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근로자 4명이 가스 질식으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사과문에서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의 정비 과정에서 외주사 직원 분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코측은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며 “책임감을 갖고 고인들과 유가족 분들께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 th09****은 “확실하게 조사해 주세요. 한순간에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이 지금 너무나도 슬퍼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진상규명으로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아이디 fdc9****는 “질소 충전이나 브로잉 하는데 우리나라는 환기 팬 설치 규정이 없는 것 같다. 예전에도 지하 기계실에서 냉매 충전하다 사망사고 났을 때도 그렇고 법적 제도가 필요하다”법적 제도와 함께 확실한 안전관리 대책을 요구했다.

아이디 ffgh****는 “안전 불감증 사고는 무조건 빨리 빨리 하라고 지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나온다. 안전 수칙을 다 지키면 작업 기한 못 맞춘다고 지적하는 우리나라 문화가 계속된 사건 사고를 만드는 것”이라며 토로했다.

아이디 hodd***는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었는데, 사람 목숨 귀한 줄 모르고 계속해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 제발 이번 기회로 진상 규명 하고 위험 작업 중단해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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