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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반복되는 참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또 발생…소방제도 허점‧안전불감증이 참사 키워
김태연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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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9  1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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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한 달 전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경남 밀양 세종병원 대형 화재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세종병원은 요양병원으로 70대 이상 고령층 환자들이 많아 추가적 피해에 대한 우려의 분위기도 감돌고 있다.

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3차 오전 감식을 통해 ‘전기 합선’이 화재 원인으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명확한 발화지점을 찾지 못해 정밀 감식을 벌이는 수사본부는 소방 설비와 연기 유입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비극적인 참사가 연이어 전국을 관통하는 가운데 제천 화재 등 계속되는 화재 참사를 교훈 삼아 대형시설에 대한 소방시설 설비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그래픽_황규성 그래픽 전문기자

◆ 제천 화재 참사와 유사..‘유독가스’, ‘무단 증축’ 등 무더기 허점이 화재 키워

세종병원 참사는 한 달 전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와 유사한 점들이 다수로 지적돼 대형 화재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점들이 주목된다.

제천 스포츠센터는 스티로폼을 주재료로 외장을 마감하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세종병원은 천장 내부 스티로폼을 내장재로 썼기에 스티로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연기와 유독가스를 배출한 것이 피해를 확대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경찰은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 원인으로 무단 증축과의 관련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국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원인과 유사한 점들이 반복된 셈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병원은 그동안 밀양시로부터 무단 증축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지만 고치지 않고 버텨 온 것으로 전해졌다.

1층 연결통로에는 가림 막을 설치하고 5층과 6층에는 별도 공간을 만들어 사용했다.

특히 화재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1층 탕비실도 도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 합판과 커튼을 이용해 간이로 만든 탕비실에는 각종 전자제품이 설치됐기에 경찰은 전자제품을 이용하기 위한 추가 배선 공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추가 배선 공사와 각종 제품 설치로 건물 내부가 복잡해져 합선, 누전 등이 화재 원인이 돼 화재 발생 시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워져 인명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제천 참사와 마찬가지로 세종병원도 1층에 기둥만을 세워 2층부터 건물을 올리는 ‘필로티 구조라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필로티 주차장 구조 다중이용건축물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1층에서부터 시작된 화재로 출입구가 막혀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 제도 허점 보완해 화재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힘 실려

세종병원 화재처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구조‧탈출할 수 없는 환자, 장애인 아동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화재 예방은 특히 중요하기에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 화재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점이 참사를 더욱 키운 것으로 문제가 됐다.

그러나 세종병원 증축 당시 스프링클러 설치가 법령상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제도의 허점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병원은 현행법령상 2종 근린시설로 이 경우 연면적이 5천 제곱미터 이상이어야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하도록 지정돼 있다.

그러나 불이 난 병원은 면적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적용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요양병원 안전기준은 지난 2015년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화재 이후 개정됐고 이후로 새로 짓는 요양병원은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당시 그 이전에 지어진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올 6월 30일까지 설치하도록 유예기간을 뒀는데 이 기간에 참사가 벌어진 셈이 된다.

복수매체에 따르면 밀양 시청은 2011년부터 해당 병원에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병원은 3년간 3,000만원의 벌금만 냈을 뿐 정식 건축물을 지어 소방 설비를 늘리려는 노력,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려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사는 제천스포츠센터 참사가 있은 지 불과 한 달이 조금 지나서 발생됐기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기준, 특히 요양병원에 대한 제도적 허점은 없는지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소방 안전 기준법에 대한 쓴 소리를 표출하고 있다.

아이디 iees****는 “연일 화재가 계속되는데도 소방법을 뜯어 고칠 생각조차 안하니 화재가 계속 발생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아이디 dies****는 “스프링클러만 있었어도 이렇게 심각하게 화재를 키우진 않았을 텐데, 소방법이 문제다. 얼른 개정해야 한다”라며 개정에 대한 목소리를 표출했다.

◆ 누리꾼들 사이 화재 원인 두고 ‘책임론’ 불거져..정부, ‘국가안전대진단’ 예정

누리꾼들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관련 책임소재를 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 아이디 yupe***는 “화재로 인한 재난을 놓고도 여야는 서로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론만 전가하며 헐뜯고 있으니 갑갑하다”며 최근 정치권의 책임공방 소재를 두고 시끄러워진 분위기에 대해 지적했다.

아이디 gapp***는 “스프링클러, 소화기만 있었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는 않았을 거다. 밀양시 관할 지자체장과 허점 많은 소방기준 통과 시킨 시의원들은 알면서도 눈 감은 격”이라며 지적했다.

아이디 hn34***는 “소방 안전 감독할 책무가 있는 곳은 밀양시, 경남도뿐인데 그동안 불법증축 허가해준 시의원들 다 반성해야 한다”며 쓴 소리를 표했다.

누리꾼 아이디 ki_c***는 “안전한 나라에 살고 싶다. 소방공무원 증원하고 소방법 제대로 통과시킵시다”라며 의견을 공유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밀양화재 관계 장관회의에서 “정부는 2월과 3월에 걸쳐 안전 관리가 취약한 전국 29만 개소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며 형식적 진단이 아닌 내실 있는 진단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가 총괄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정부‧지자체‧민간 전문가들이 사회 전반의 안전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예방활동으로, 올해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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