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_뉴스1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5일, 최순실 사태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 선고공판이 금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는 이날 오후 2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공판이 열리기 전인 오전 10시 법원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주변은 평소와 다름 없었다. 매서운 한파에 두꺼운 외투와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각자의 발길을 재촉하느라 분주했다. 서울 서초동에는 삼성의 '심장부'인 삼성전자 사옥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위치해있기도 하다. 

서울고법으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인근도 차분한 분위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일부가 "죄없는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단출하게 시위를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 2심에 앞선 지난달 16일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부회장이 청탁한 사실이 없으니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취지의 내용이다.

재판이 열리는 법원 내외부에서도 긴장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한파 탓에 법원 건물 주위를 배회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일부 외신 기자들이 서울지법 등을 배경으로 이 부회장 항소심에 대한 취재를 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총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법원 내부에서도 침착한 상황에서 재판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층 안내데스크 입구에는 이 부회장 2심 방청권 배부를 고지하는 안내문도 비치됐다. 2층 법정으로 올라가는 길목도 일부가 통제된 상황이다. 4개의 계단 출입구 중에서 2곳이 막혔다.

재판 시작 전이나 선고 직후에 취재진, 삼성전자 및 법조계 관계자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울 것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 변호인과 삼성전자 관계자 등은 재판 시간인 오후 2시에 맞춰 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 직전까지 삼성전자 임직원 대부분이 긴장감 속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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