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컬러마케팅에 관한 성공사례는 무수히 많다. 실패한 케이스보다 성공적인 사례가 더 많을 정도로 정통적 기법의 컬러마케팅은 시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컬러마케팅에 대해 역사와 정의 그리고 실제 도입사례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적용가능성에 대해 알아봤다.

컬러마케팅의 등장배경

마케팅에 의식적으로 컬러가 도입된 것은 20세기 초였다. 이것을 사람들은 컬러혁명이라 부른다. 컬러혁명은 매스컴의 컬러화를 계기로 제2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만큼 변모를 계속해왔으며, 컬러혁명으로 인해 컬러마케팅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경제시장의 형태변화=상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던 19세기 초 산업혁명에는 열악한 유통수단으로 인해 판매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과 상품의 유통수단이 보강됨에 따라 구매자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구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상품기획과 판매 수단의 일환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상품구매를 유도하는 컬러마케팅을 하게 된 것이다.

매스컴의 컬러화=흑백 TV에서 컬러 TV로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시각문화를 탄생시켰다. 즉,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 어느 때보다 컬러가 중요해진 것이다. 사람들은 주로 감성요소를 오감을 통해 얻는데, 85%이상을 시각에 의존한 구매형태를 띄고 있다.

따라서 현재 컬러마케팅은 제품의 선택에 있어 구매력을 증가시키는 변수가 아니라 구매력 그 자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다시 말해 컬러 자체로 제품의 정보와 성격을 빠르게 소비자에게 인지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기업의 이미지를 알려 기업의 마케팅을 돕는다는 것이다.

신세대의 등장=90년대 초 우리나라는 서태지의 등장과 함께 ‘X세대’가 등장했다. 신세대에 대한 학술적인 정의는 구체적으로 내려지지 않았으나, 기성세대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세대들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개성, 가치관으로 가지며, 소비문화와 매체의 수용, 광고의 효과 면에서도 매우 상이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신세대에게 있어서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서 쓰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놀이문화며 패션문화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컬러 시대를 접한 세대로 컬러 감각이 뛰어나고 색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신세대의 소비시장 등장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감성 소비시대가 도래했고 그 중의 하나인 컬러마케팅이 대두되었다.

국내 컬러마케팅의 사례

국내에서는 1960년대 초반 가전제품에서부터 컬러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제품의 기능을 우선시 하던 시대였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컬러에 대한 관심과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80년대 후반부터는 흰색일변도였던 가전제품에 상품의 개성화, 고급화, 다양화 등을 이유로 컬러 사용이 활발히 이용되었으며, 선풍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시기에 텔레비전 광고에서도 컬러를 강조한 제품광고가 등장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전제품의 컬러 뿐 아니라 국내의 자동차 생산 기업들도 컬러를 마케팅 수단으로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검정색이 주를 이루던 자동차에 다양한 컬러가 적용되었고, 자동차가 단순히 생활의 편리한 도구로서의 역할뿐만이 아니라 멋과 개성의 역할도 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여성운전자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컬러가 요구되어졌다. 2000년 밀레니엄 시대가 시작되며 컬러마케팅은 식음료 시장을 비롯해 화장품, 가구, 자동차, 가전제품 등 소비재 전 분야에 걸쳐 고정관념을 깨는 차별화 된 색상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변화와 개성을 좋아하는 신세대 소비계층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컬러마케팅 도입 사례

식음료 시장=식음료시장에서 컬러를 이용한 마케팅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 코카콜라의 경우 컬러마케팅의 제왕이라 할 수 있다. 코카콜라는 나라마다 제각기 그 나라의 특색을 살려 광고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빨간색이다. 그만큼 빨간색은 코카콜라의 얼굴이나 다름이 없다.

컬러 마케팅의 예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산타할아버지가 사실은 코카콜라의 광고에 사용되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개발 되어졌다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산타클로스의 전설은 나라마다 다양했고 기념방식과 기념일, 모습도 달랐으며, 이름조차 생트 헤르(Sanct Herr), 페레 노엘(Pere Noel), 크리스 크링글(Kris Kringle), 크리스마스의 아버지 등과 같이 제각기 달랐다. 또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 역시 꼬마 요정의 모습에서부터 장난꾸러기 요정, 싸움꾼 난쟁이 등으로 다양했는데,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했던 미국의 화가 헤든 선드블롬(Jhaddon Sundblom)이 산타클로스를 작고 어린 요정의 모습이 아닌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이미지로 창조해 냈다. 현재의 산타클로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옷과 흰 수염은 바로 코카콜라의 로고색과 신선한 거품을 상징화 한 것이다.

화장품 시장=도도화장품은 기존 국내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생각한 것이 바로 컬러마케팅이었다. 레드(Red)라는 가장 자극적인 색을 사용해 자칫 촌스러워질 수 있는 레드를 패키지 등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이용, 아예 제품의 이름을 빨간통 파우더라는 네이밍을 해 레드(red)라는 콘셉트를 꾸준히 이루어 가도록 했다. 또한 광고 역시 아름답다 보다는 선정적인 이미지, 그러나 천하지 않은 선정적인 모델을 기용, 런칭에 성공한다. 이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카피를 유행시킨 모델을 이용하여 기존의 이미지에 화제성을 부여하여 지속적인 레드 마케팅을 실시한다.

기업의 컬러마케팅=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로고색은 원색이다. 원색은 눈에 잘 띄는 장점이 있는 반면 컬러를 사용하는 주체가 대기업인 경우에는 권위적인 인상을 주기도 한다. LG그룹은 이 점에 착안, 종전의 빨간색을 다소 차분한 ‘LG red’로 바꿨다. 더불어 이러한 컬러의 변화와 함께 그룹의 이미지 광고 역시 ‘사랑해요, LG’로 바꿈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 했다.

국내에서 파란색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는 당연히 삼성이다. 삼성은 아예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파란색과 동일 선상에 두고 CI를 비롯한 모든 관련 로고에 파란색을 사용한다.

또한 로고에서 통일성을 각 계열사에도 적용, 파란 타원형을 보면 바로 삼성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기존에 삼성하면 떠오르던 냉정하다는 이미지를 건강한, 도전적인, 신선한 이미지로 변화시켰다.

자동차 시장=10여 년 전만 해도 자동차들의 색상이 흰색, 회색, 실버 검은색 등 무채색이 주류였으나, 90년대 중반 소형차 시장이 형성되면서부터 다양한 유채색 컬러가 등장했다. 유행에 맞는 화려한 컬러들이 간혹 길거리에 보이더라도 회사 이미지나 그 차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적지 않은 홍보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선진기업의 경우 자동차 컬러를 전 차종의 외장 및 내장에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정 컬러만 보더라도 소비자들이 특정 자동차 회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페라리의 경우에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적색, BMW는 단단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이 가미된 실버, 재규어의 클래식한 녹색, 피아트의 깨끗한 노란색, 벤츠의 고급스런 품격을 상징하는 순수 실버처럼 세계 유수 회사들은 각각의 대표 컬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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