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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까사미아’로 文 대통령 대선공약 ‘골목상권’ 우회하나
이필우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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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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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이필우 기자] 지난 2017년 8월 24일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고양시에 ‘스타필드 고양’을 열고 대대적인 오픈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용진 부회장은 “정부의 규제대로 쉬라면 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당시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에 대한 불편할 수도 있는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이케아(IKEA)도 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케아도 엄격히 보면 복합쇼핑몰이지만 가구판매점으로 분류돼 규제를 피해가고 있다고 질책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의무 휴업’제도 도입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 논란’의 불씨를 일으킨 것이다. 다시 말해 “이케아 등 해외기업은 ‘영업’, 국내기업은 ‘휴업’”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역차별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9월 홍익표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지금의 대형마트나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한정된 월 2회 의무휴업 대상을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통시설이 들어서는 지역 또한 제한해야 한다는 ‘상업보호구역’ 규정에 관한 관련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인 ‘골목상권 보호’와도 일맥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업 관련 규제를 피해가는 이케아를 비난한 가운데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속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최성 고양시장으로 지난해 8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뉴스1)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하지만 법안이 시행되면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매장은 월 2회 의무 휴업을 실시해야 하는 등 매출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데, 정 부회장의 ‘이케아 발언’이 있은 정확히 6개월 후인 1월 24일 신세계그룹은 가구전문점인 ‘까사미아’를 인수한다. 까사미아는 서울과 경기 일대 21개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6위의 가구판매업체로 신세계그룹은 까사미아 주식 92.4%를 1837억 원에 인수했다. 6개월 전 이케아를 비판했던 정 부회장의 ‘까사미아’ 인수는 마치 “이케아가 부럽다”라는 소리로 들릴 정도로 사뭇 대조적이기도 한 모습이었다.

신세계그룹이 까사미아를 인수하게 된 알려진 배경은 ‘홈퍼니싱’ 시장의 성장에 있다. 홈퍼니싱이란 홈(Home)과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다. 가구와 집안을 장식하는 소품 등으로 집안 곳곳을 꾸미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유행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을 사는 것보다는 전세나 월세 등 빌리는 개념이 자리잡게 되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풍경이기도 하며, 1인가구 증가현상은 홈퍼니싱 시장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런 홈퍼니싱 시장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조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2조원으로 성장했으며, 또 오는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성장하는 홈퍼니싱 시장은 정 부회장 뿐만 아니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또한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까사미아를 인수한 곳도 신세계백화점을 통해서며 또 이번 인수는 정 총괄사장의 첫 M&A(인수합병)로 기록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이번 까사미아의 인수로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통업 규제도 피해가고 아울러 시장의 석권 또한 노리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놨지만 정작 자신도 이케아의 차별에 편승해 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렵게 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호프미팅’을 가진 후 ‘일자리창출’에 온 힘을 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실제 7월 28일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뜻 깊은 자리에 불러줘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정부정책이나 해법 그리고 기업의 입장과 현안들도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일자리창출을 위해 신세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인 바 있지만 정 부회장 안에는 ‘골목상권 보호’는 없는 듯 보여 정부 정책과 신세계그룹의 행보가 향후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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