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플레이 강요로 유저 이탈 가속 ... 후속 콘텐츠 '부족전' 출시 예정

[뉴스워커_김영진 기자] 넥슨의 신작 '야생의 땅 : 듀랑고'의 매출 순위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버 불안정 이슈가 진정됨에 따라 매출이 상승하던 듀랑고는 1월 30일 구글 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했다. 이는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과 오버히트에 뒤이은 기록이다. 이후 순위는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듀랑고의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 11위, 앱스토어 15위를 기록 중이다. 과금 유도가 적은 BM을 적용한 듀랑고의 매출 순위가 적정 순위로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 야생의 땅 : 듀랑고

이와 함께 유저 이탈도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 반복 플레이로 피로도가 쌓이고 있으며 핵심 유저는 준비된 콘텐츠를 모두 소비한 상황이다.

◆ 예정된 하락, 적정 순위 찾아가는 듀랑고

듀랑고의 매출 순위 하락은 예정되어 있었다. 출시 후 20일이 지난 지금, 듀랑고의 매출 순위 하락은 신규 유저 유입이 점차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기본적으로 듀랑고는 과금 유도가 심하지 않은 게임이다. 월정액 요금제와 1회만 구매 가능한 패키지, 외형 아이템에 관련된 랜덤 뽑기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1인당 과금 금액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에 따라 매출은 핵심 유저의 과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체 사용자 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모바일 게임의 업데이트도 듀랑고의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miHoYo의 붕괴3rd가 각각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수집형 요소를 갖춘 캐릭터 뽑기를 BM하는 게임들로 신규 캐릭터나 설 맞이 이벤트 등에 따라 매출 순위가 반등한 것이다.

▲ 경쟁 게임의 업데이트와 신규 유저 유입 감소에 따라 듀랑고의 매출 순위는 적정 순위로 하락 중이다.(출처 : 구글 플레이)

듀랑고의 게임성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지만, 이들 게임보다 높은 매출 순위를 유지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현재와 같은 듀랑고의 BM으로는 적정 매출 순위에 도달할 때까지 매출 순위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반복 플레이 강요로 유저 이탈 가속, 동시 접속자 수도 지속적으로 가능

기존 유저의 이탈도 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샌드박스 게임 특성상 준비된 콘텐츠를 모두 소비하게 되면 이후 플레이는 반복되어 지루함을 불러올 수 있다. 더하여 듀랑고는 제작 콘텐츠에서 편의 기능이 부족하여 단순 반복 플레이가 많다. 사냥, 채집 그리고 제작이라는 큰 틀을 반복하는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사냥, 채집, 제작의 단순 반복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내구도 시스템은 이러한 플레이의 피로도를 더한다. 듀랑고의 모든 아이템은 내구도가 있어 일정 횟수 이상 사용하면 수리를 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한다. 원재료부터 제작을 거듭해서 최상의 재료를 이용해 도구나 장비를 만들더라도, 결국엔 내구도가 소진되기 때문에 이 같은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하는 것이다.

▲ 듀랑고 인벤에서는 내구도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편의 기능이 거의 없어 반복 제작 시 필요 원재료 제작을 모두 직접 눌러주어야 한다. 채집에서는 제공하는 반복 작업이 제작에서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비노기를 담당했던 이은석 PD의 ‘게임이 쉬우면 재미가 없습니다’를 생각해보면 편의 기능이 제공될 확률이 낮을 것으로 보여 플레이의 피로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채집과는 반대로 제작 관련 편의 기능이 거의 없다. 모두 직접 반복 작업을 해야 한다.(출처 : 인게임 캡처)

◆ 후속 콘텐츠 필요한 상황에서부족전출시 예정, 핵심 유저 이탈속도 늦출

콘텐츠 소진을 방지하기 위하여 후속 콘텐츠로 ‘부족전’이 출시 예정이다. 부족전은 최고 레벨섬 무법섬의 자원을 놓고 부족 간에 치뤄지는 경쟁으로 일종의 길드전, 클랜전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 단위의 플레이를 하는 유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부족전의 출시를 통해 핵심 유저의 이탈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부족전 콘텐츠가 핵심 유저의 이탈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출처 : 유투브 오프닝 무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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