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나누는 한동우-조용병 / 지난해 7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이취임식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_뉴스1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의 리더십이 전 신한지주 회장이며 현 상임고문인 한동우 리스크에 발목을 잡혀 비틀거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이어 한동우 상임 고문 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한동우 키드'로 불리고 있는 조용병 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1일 이른바 남산사태 문제를 중심으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신한사태 관련 사건의 빠른 재조사 및 금융적폐세력 처벌 요망'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면서 또다시 한동우 리스크가 재조명받게 된 것.

해당 청원의 핵심은 한동우 고문과 조용병 회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남산사태' 문제가 핵심이었지만 금융적폐세력 처벌에 관란 청원과 관련 경남기업 불법대출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한동우 고문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적시되면서 관련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참여연대'는 서울중앙지검에 지난 2013년에 이루어진 신한은행의 경남기업에 대한 불법지원 및 불법대출과 관련 당시 신한지주 '한동우' 회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 배임죄로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에 따라  검찰권 남용으로 재조사가 필요한 사건이라는 것이 청원자의 시각이다.

해당 청원이 올라오면서 기존에 한동우 고문과 관련된 부정 이슈들이 연이어 재조명받고 있다. 우선 가장 큰 리스크는 금융권을 흔들고 있는 채용비리와 맞물려 한동우 고문의 이른바 '아들 꽃보직' 논란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상임고문의 차남인 한 모씨(43) 입행 후 좋다는 자리에서만 근무를 해왔다. 한 고문이 회장으로 있을 때인 지난해 3월 그는 직원들이 선망하는 뉴욕지점 근무를 발령받으면서 ‘꽃보직’ 논란이 일었다.

또 '꽃보직' 논란에 앞서 한씨의 입행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거 지난 2004년 경력자 채용형식으로 30살의 어린 나이에 투자금융부 부부장으로 신한은행에 특채된 것. 이에 따라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채용비리 문제와 맞물려 또다시 꽃보직 논란이 제기되면서 한동우 고문의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이 상임고문을 맡게 된 것 역시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신한지주의 고문직은 처음 만들어진 자리로 경영 전반을 아우르며 새 경영진들에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고문료와 임기기간을 두고 금융감독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진 바 있다.

고문 취임 당시 이사회에서는 한 전 회장의 고문 임기와 고문료를 놓고 임기 3년에 월 3천만 원의 고문료를 주기로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고문료가 너무 많고 임기도 길다고 우려를 표한 것. 이에 따라 고문료가 소폭 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조 회장의 뒤에서 사실상 신한지주를 경영하고 있는 것은 한동우 고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회장 자신을 비롯해 신한지주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중인 재일교포 주주들, 위성호 신한은행장·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라응찬 전 회장 라인을 보호해 줄 사람으로 조용병 회장이 낙점된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조 회장이 계속해서 한 회장과 라 회장 라인을 보호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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