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는 보험업계가 불황기로 접어들고 있고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 모색의 적임자로 외부인사인 권중원 대표를 영입했다.

권 대표는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 후, LG화재 경리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줄곧 보험업계에 몸을 담으며, 재무와 기획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정통보험맨으로 상품개발과 보상 업무 등에 전문가로 꼽힌다.

또한 LIG손해보험 전무시절 스포츠 단장을 맡거나 대한장애인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이력이 있는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래픽_황규성 그래픽 전문기자

◆ 잦은 CEO 교체의 흥국화재…임기 만료 전에 CEO 스스로 자진사퇴의사 밝히는 등 교체 빈번해

흥국화재의 경우 2006년 쌍용화재가 태광그룹에 인수된 뒤 흥국화재로 사명을 바꿨는데 이후 10여 년 총 10명의 CEO가 교체됐다. 1년에 한 명 꼴로 사장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잦은 수장 교체 이유로는 실적 부진이 거론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인사 교체만이 실적 만회의 해답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잦은 인사교체가 보험사의 경영 연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2010년에는 적자 648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2년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현저하게 감소하여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오다 2016년 이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정리_뉴스워커

◆ 권 대표의 실적이면(裏面) 도마 위에 올라, 민원건수 최다

권 대표 취임 이후 실적상승으로 인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흥국화재해상보험(이하·흥국화재)의 경영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권 대표의 실적 성장 이면에 무리한 영업행태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적 개선 시기와 맞물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물론 민원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객들에 대한 배려는 등한시 한 채 오로지 실적 위주의 경영만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또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현재 흥국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계대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대출(무증빙형)의 경우 2016년 8월 11.03%로 동종업계(신용대출 취급 5개 사 기준) 2위였던 흥국화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9월 11.25%로 상승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에도 평균금리는 꾸준히 올라 2017년 5월에는 12.38%까지 증가했다.

▲ 자료: 손해보험협회 공시실

◆ 일감몰아주기의 대명사 ‘태광’, 부당내부거래 비난과 지적 여전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과정에서 이호진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벌써 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태광그룹은 총수 일가를 둘러싼 부당 거래 의혹이 끊임없이 회사에 발목을 잡고 있다.

▲ 정리_뉴스워커

◆ 태광 소유 일가 소유회사에 부당 일감몰아주기와 직원 성과급 ‘김치’로 대체

태광그룹은 태광산업을 주축으로 섬유·석유화학, 흥국생명·흥국화재 등의 금융, 티브로드·티캐스트의 미디어, 티시스·태광CC·한국도서보급 등 인프라·레저사업을 영위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이다.

그 동안 이 전 회장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7개 계열사 사이 많은 내부거래로 총수 일가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으며 공정위와 시민단체로부터 지배구조 개혁 요구를 받아왔다.

그리고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태광그룹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지적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부당내부거래로 인한 피해가 직원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비난과 지적이 지난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와인업체 메르뱅을 통해 태광그룹 협력업체를 상대로 와인 구매를 강요하고, 태광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 흥국생명 직원들의 성과급을 김치로 대체했다.

특히 태광 총수 일사 소유의 회사 중 티시스는 티브로드와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주요 계열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써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중심에 있는 업체이다. 연간 매출의 70% 가량인 약 2,400억 원을 그룹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어, 현 정부의 기조와 전면 배치되고 있다.

▲ 정리_뉴스워커

◆ 권중원 대표는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까?

그동안 흥국화재의 전문경영인 CEO들은 대부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실적부진의 이유로 잦은 교체가 있었다.

하지만 2017년 3월 임기를 시작한 권중원 대표는 최근 실적 성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성장의 이면에 고객들을 외면하고, 현 정부의 기조와 엇박자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앞서 지나간 CEO들의 전처를 밟게 될 것인지, 아니면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내 흥국화재를 탈바꿈 시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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