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프_뉴스1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다시 꿈틀대자 한국거래소가 특별점검반을 가동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이상 급등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23일 거래소 관계자는 "급등락한 종목은 이미 지난해 10월~11월부터 움직였다"며 "통계적으로 선거가 가까울수록 등락 폭이 커졌기 때문에 모니터링 정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치인과의 인맥을 퍼뜨려 주가를 올리는 행위 등이 주요 타깃이다. 지난해 대선 때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치인과 관련 종목들이 올해도 테마주로 꼽히고 있어 기존에 수집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주가 추이를 볼 계획이다.

격전지인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자리를 둔 정치권의 설(說)이 난무하면서 기존 정치인들의 테마주는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주주인 안랩의 급등세가 눈에 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 20일엔 약 25% 급등했고, 13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써니전자도 지난 20일 가격제한폭(30.0%)까지 오르며 최근 4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3월 “안 전 대표와 업무상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직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인 에이텍과 에이텍티엔 등도 최근 5거래일 동안 20~30% 올랐다. 에이텍은 최대주주(지분율 26.03%)인 신승영 씨가 성남시의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철마다 나타나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가치나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한다. 하지만 이벤트가 사라지만 대부분 급락했다.

5만~6만원대에 머물던 안랩 주가는 안 대표가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3월 14만7000원을 넘어섰다. 대선 직후에는 5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에이텍도 이 시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해 말 1만4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시장이 패배한 직후 6100원대까지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랩 등 테마주들은 정치인의 출마, 불출마, 낙선 등에 등락 폭이 너무 크다"며 "금융당국, 거래소 감독이 강화한다는 신호라도 있어야 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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