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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했던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 평균 금리가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1%포인트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인상 폭이 0.1~0.3%포인트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1월 마통 대출 평균 금리 4.21%다. 시중은행 6곳과 비교하면 국민·기업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하나은행이 3.65%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은 3.68%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범 당시 카카오뱅크 금리는 3.25%로 가장 낮았다. 은행권 마통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오르다가 올해 1월 전월 대비 소폭 상승 또는 하락에 그쳤는데, 카카오뱅크는 그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케이뱅크와도 대조적이다. 케이뱅크 마통 금리는 개인사업자 대상 소호K신용대출 취급 영향으로 5%대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11월 직장인 마통 판매를 재개하면서 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케이뱅크 마통 금리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뱅크보다 낮아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를 조정해왔다"며 "비교적 낮은 신용도의 차주가 몰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예상 밖의 수준으로 몰리자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출범 한 달 만에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말에도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마통 최저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마통 대출은 금액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2일 기준 수신 규모는 6조3400억원, 여신은 5조4400억원이다. 고객 수는 541만명이다. 지난달 말(수신 5조6500억원, 여신 5조2000억원)이후 3주 만에 수신이 6900억원, 여신이 2400억원 늘었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은 1조1400억원, 여신은 9300억원이다. 고객 수는 66만명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는 약 6조4000억원. 두 은행 모두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거둔 성과다. 

문제는 시중 금리를 따라 오르는 대출 금리다. 특히 담보 없이 취급하는 가계대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오르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 사상 최대인 145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신용대출 등 은행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 폭(+21조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신용대출 마케팅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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