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뽑기 없고, 편의기능에 치중된 상품 구성에도 '펄팔이' 이용해 인게임 화폐 환전 가능해 부작용 우려

[뉴스워커_김영진 기자]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 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 첫 날 서버 불안정에 따른 점검에도 불구하고 5시간 만에 양대 마켓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차트 1위를 차지해 사전 예약 480만 명의 기대를 증명했다. 매출 면에서도 그렇다. 출시 이튿날인 3월 1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는 리니지 형제 바로 밑인 3위 등극했으며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 차지했다. 출시 초반에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전 상식적인 운영을 내세워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보다 편리한, 시간이 단축되는'을 기본원칙으로 세운 BM으로 론칭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높은 매출 기록이 더욱 의미있다.

그러나 실상은 Pay-to-win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BM이었다. PC 검은사막처럼 게임 내 유료 재화인 펄을 이용해 구매한 상품을 거래소로 판매하는 이른바 '펄팔이'를 할수 있어, 펄 상품 판매를 통해 게임 내 주요 화폐로 환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패키지 상품 많아 과금 규모가 커보이는 것으로 보여... 유료 재화 펄을 판매하는 상품 많아

검은사막 모바일의 유료 재화 상점인 펄 상점을 보면 밸런스를 해칠만 한 요소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 주요 장비의 뽑기는 장신구를 제외하고 판매하지 않고 있다. 장신구의 경우 +5강 이후부터는 강화 시 파괴가 되기 때문에 장비 간 격차를 크게 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고 가격 상품은 펄 4,000개를 판매하는 '4,000펄 묶음'으로 110,000원에 해당한다. 낮지 않은 가격이나 펄을 이용하여 구매 가능한 상품이 인게임에 전투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월 정액 서비스에 해당하는 상품, 레벨 단위에 따라 계정별 1회 구매 제한 상품도 펄을 제공한다. 장비 강화, 흑정령 성장에 필요한 재화 역시 레벨별 구매 제한을 둬 과금 상품은 많으나 밸런스를 해치는 상품의 구매 횟수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 최대 110,000원에 해당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출처 : 인게임 캡처)

◆ 대부분 성능과 무관하나, 거래소에서 펄 상품 판매인 '펄팔이'가 가능해 인게임 재화로 환전 가능

과금 상품 대부분이 성능과 무관한 편의 기능에 치중되어 있는 상황이나, PC 검은사막처럼 이른바 '펄팔이'가 가능한 것이 이슈가 될 수 있다. 펄팔이는 검은사막의 거래소에서 펄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음을 이용한 방식이다. 거래소의 모든 거래 단위가 인게임 화폐로 이루어져 사실상 거래소를 이용하여 펄 상품을 인게임 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검은사막 모바일에도 그대로 적용되, 현재 펄팔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현재 게임 내 거래소에는 다수의 펄 상품이 등록되어 있다.(출처 : 인게임 캡처)

이렇게 될 경우, 검은사막 모바일이 처음에 내세운 BM의 기본 원칙을 세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수수료로 인하여 인게임 화폐로 환전 시 손해는 있으나,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하는 펄을 이용해 펫, 마갑, 외형 변형권 등의 펄 상품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수수료를 감당하기로 마음먹는다면 펄 상품을 대량 판매해 상위 장비를 구매, 강화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검은사막 모바일의 특징상 아이템 착용의 레벨 제한이 없다. 주요 장비의 랜덤 뽑기는 없지만, 펄팔이를 이용한 주요 장비 구매는 가능한 것이다. 

▲ '펄팔이'를 통해 인게임 내 주요 장비를 구매할 재원을 확충할 수 있다.(출처 : 인게임 캡처)

거래 수수료가 30%에 해당해 환전 효율은 낮은 편이나, 실제로 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펄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소과금, 무과금 사용자도 펄 상품을 거래소를 통해 인게임 화폐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펄팔이를 통해 인게임 재화를 무한정 구매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부작용이 우려된다. 상위 장비를 뽑기나 거래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과금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평등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금 여부의 따른 전투력 차이가 메꾸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편의 기능, 외형 아이템에 치중된 유료 재화 상품을 내세워 상식적인 운영을 이야기했던 펄어비스이기 때문에, 커뮤니티 등에서 과금제에 대하여 갑론을박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 7일, 14일, 21일 단위로 판매하는 패키지 상품은 아쉬워

월 정액제와 유사한 상품군의 기간도 아쉽다. 가격이나 혜택에서는 큰 이견이 없으나, 해당 상품의 혜택 기간이 7일, 14일, 21일 단위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PC 검은사막에서 이와 유사한 상품인 '밸류팩'을 30일, 90일 단위까지 판매한다는 점으로 인하여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기간이다. 전투 Plus 상자와 같은 상품도 거래소에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사용자 간 거래가 용이하도록 적은 단위부터 판매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일반적인 게임의 혜택 기간과는 차이가 있다. 펄 상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기간이 낯설기 때문이다. 

▲ 혜택 상품의 기간이 14일, 21일로 기존 게임과 이질감이 있다.(출처 : 인게임 캡처)

많은 관심과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이기 때문에 과금제와 게임에 대한 토론이 더 넓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형제로 고착된 매출 순위에 검은사막 모바일이 진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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