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970년 농협중앙회를 시작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이어갔으며, 이후 1974년 대웅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웅제약에서 6번이나 승진을 하며, 최연소 부사장자리까지 올랐지만, 그 동안 승진과 연수에서 명문대 출신에게 밀렸던 경험이 있어 기업을 세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후 대웅제약을 나온 뒤 일본콜마가 한국투자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본을 수 차례 찾아가 결국 설득에 성공해 1990년 합작회사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을 도입했으며, 성분부터 제조기술까지 직접 개발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처럼 윤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로, 노력과 도전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팀

◆ ‘한국콜마의 2015년’ 창사 이래 매출액 1조원 달성…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시장개척 빛을 발해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간 매출액이 1990년 창사 이래 최초 1조원을 넘어섰다. 화장품ODM으로 출발해 2002년 제약사업에 진출하는 등 계속해서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신시장을 개척해온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윤동한 회장이 지속해서 강조해 온 ‘품질경영’을 실천, 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위해 노력해왔던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콜마 2015년 기준 매출(연결기준)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5358억 원, 영업이익은 6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한국콜마 자회사인 북경콜마 매출은 371억 원,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 34%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콜마홀딩스의 2015년 기준 누적 매출(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299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542억 원이다. 특히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2362억 원,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갔다.

▲ 정리_김지훈 기자

◆ 2016년 중국 사드보복도 빗겨나간 한국콜마의 실적

2016년 한국콜마는 매출액은 연결 기준 2015년 5358억원보다 24.56% 늘어난 6675억 원으로 사상 처음 60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7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3% 증가했다. 

현재 한국콜마는 중국 브랜드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직접적 제재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화장품업체들의 주문이 잇따르면서 중국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콜마의 매출은 521억 원으로 전년 371억 원에 비해 대비 40.5% 늘었다. 지난 2014년 270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2016년 한국콜마의 글로벌 매출은 북경콜마 521억 원과 해외 수출액 460억 원을 합쳐 981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4.6%를 차지한다.

또한 한국콜마는 중국에 치우친 해외시장 판로의 다변화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ODM업체를 인수했다.

◆ 2017년 잘나가던 한국콜마 저조한 실적 발표, 주가 하락…시장기대치에 부합 못한 어닝쇼크

한국콜마의 2017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증가, 26% 감소한 2189억 원, 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시장참여자들의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어닝쇼크를 기록해, 2월 1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9%의 하락을 보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투자심리 악화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끼친 ‘CJ헬스케어 인수설’…지난해 12월 18일 CJ헬스케어 인수 추진설 조회공시 답변

한국콜마는 2017년 12월 18일 조회공시 요구(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답변 공시를 통해, 처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CJ헬스케어㈜를 인수 검토 중에 있음을 밝혔다.

이후 윤동한 회장은 제약사업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한국콜마는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PEF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CJ헬스케어 인수가격의 절반 가량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릴 계획이며, 인수대금의 절반은 한국투자증권 대출로 마련하고 지분 투자금의 절반은 PEF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채우는 구조를 세웠다.

◆ CJ헬스케어 매각 본 입찰 2월 12일 종료, 한앤컴퍼니 최고가 제시 유력후보

현재 1조4000억 원으로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한앤컴퍼니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 상황이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2월 말쯤으로 예상된다.

한국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는 앞서 웅진식품을 인수하면서 음료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비롯해 CJ헬스케어가 보유한 음료사업 부문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최고가를 한앤컴퍼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상황이지만, 한국콜마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이다.

◆ CJ헬스케어 인수에 ‘재무부담’ 우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은 매각가가 1조~1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인수에 나서는 기업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하는 만큼 재무적인 부담도 적잖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콜마는 금번 CJ헬스케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1조원 이상의 금액을 한국투자증권의 대출과 PEF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투자를 하는 만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심도 존재해 최근 어닝쇼크와 더불어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의 실적과 재무적 부담에 대해 시장에서는 아직 우려석인 표정을 보이고 있지만, 윤 회장은 CJ헬스케어를 품음으로써, CJ헬스케어의 제약 부문 영업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시너지를 강화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는 심산이다.

지금까진 한앤컴퍼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윤 회장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콜마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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