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나 보성고와 고려대를 거쳐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처음 사회생활은 1987년 LG상사에 입사해 싱가포르지사장과 재경팀 부장들을 지냈으며, GS리테일에서는 편의점 사업부, 영업부문장 등을 거쳐 GS리테일의 주요보직을 맡았으며, 편의점사업부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통전무가형 CEO로 꼽힌다.

평소 사업환경과 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장을 자주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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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 2017년 2월 H&B샵 ‘왓슨스코리아’ 편입, 드러그스토어 사업 전면으로 나서…왓슨스코리아 지분 인수, 단독경영권 확보, 국내 드러그스토어 성장가능성 엿봐

허연수 사장은 2017년 2월 왓슨스홀딩스 보유의 H&B(Health & Beauty)숍 ‘왓슨스코리아’를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119억 원에 인수해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왓슨스 코리아의 차입금 상환과 신규매점 투자를 위한 420억 원 규모의 자금대여 또한 결정했다. 이렇게 허 사장이 오프라인 H&B스토어에 공을 쏟는 이유는 국내 드러그스토어의 성장가능성을 눈 여겨 봤기 때문이다.

▲ 정리_뉴스워커

기존 GS리테일을 통한 기존 유통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왓슨스와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브랜드를 구축하여 단숨에 시장점유율을 키워나갈 것이란 전략이다.

그리고 GS리테일이 편의점 부문에서는 꾸준한 실적이 뒷받쳐 주고 있지만, GS슈퍼마켓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GS리테일의 ‘왓슨스코리아’ 인수 후, 1년 ‘악화일로’

허연수 대표의 전폭 지원에도 불구하고 왓슨스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 성장동력으로 삼은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 사업(GS왓슨스)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21억 원, 2013년 99억 원, 2014년 67억 원, 2015년 60억 원, 2016년 68억 원에 이어 지난해 역시 약 13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점유율도 2014년 13%에서 지난해 9.6%로 감소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B업계 경쟁 갈수록 치열해져

H&B업계에서 CJ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이 단연 1위로 격차를 벌이고 있고, 그 뒤로 GS리테일의 ‘왓슨스’, 롯데의 ‘롭스’, 신세계그룹의 ‘분스’, ‘부츠’ 등 유통 대기업들이 하나씩 진출해있고, H&B 스토어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타 업체들까지 진출하고 있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 업 친데 덮친 격, 대들보인 편의점 부문 불안해져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날로 감소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7년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2% 줄었다.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데 이어 4분기도 10%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GS리테일의 주력사업인 편의점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편의점 부문의 매출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가운데, 편의점 부문의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장둔화 현상은 출점경쟁과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과 맞물려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이 힘들어 보인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왓슨스, ‘랄라블라’로 브랜드명 변경…13년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 이름뿐만 아니라 전반적이 분위기 교체

GS리테일은 2월 6일 신규 브랜드명 랄라블라를 공개하고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20~30대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H&B 스토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결정이라고 GS리테일은 설명했다.

이로써 2005년 10월 서울 홍대 앞에 1호점을 연 왓슨스는 ‘랄라블라’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13년 만에 재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브랜드명 변경에 따른 간판 교체 뿐 아니라 매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모두 바꿔 주요 타깃인 2030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마디로 기존 왓슨스의 이미지를 모두 털어내고 랄라블라를 통해 H&B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셈이다.

이처럼 허연수 사장이 H&B 시장 점유율 탈환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H&B 시장을 두고 2018년 주요 유통업체들간의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 하지만 아직까진 냉대한 반응들, 비아냥 섞인 의견들 다수

그러나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이러한 시도를 두고, 국내 H&B 시장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이미 포화된 H&B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는 CJ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 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또한 SNS상 금번 브랜드명 변경에 대하여 소비자들간에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명을 굳이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색하다’, ‘랄라블라라는 브랜드명이 20,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발랄한 이미지만을 겨냥한 것 같은데 최근엔 남성들도 많이 찾고 있어 트렌드를 잘못 파악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 게재되어 있다.

◆ 허 사장의 GS리테일 성장정체 늪에서 빠져 나오려다 더 악화될 수도

2018년 연초 왓슨스의 사명변경과 함께 H&B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은, 허연수 사장이 전체적으로 정체 늪에 빠진 GS리테일을 위해 승부수 띄운 것으로 파악 할 수 있다.

하지만, 왓슨스가 수년째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 1등인 올리브영과의 격차가 큰 상태에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명을 바꾸고 전체 매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또 막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투입될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더욱더 큰 수렁에 빠질 수가 있어, 앞으로 허연수 사장이 험난한 2018년을 어떻게 헤쳐 나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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