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은 광산을 운영했던 부모 슬하에 4형제 중 막내로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태릉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다 중퇴하고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다.

부동산업에 뛰어든 뒤, 국내에 도입된 각종 부동산금융제도에서 국내최초타이틀을 상당수 보유하며,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리며 많은 성과를 이뤘다.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 신탁회사를 만들었고, 이후 국내 처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이들 회사를 하나금융그룹에 매각하며, 큰돈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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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부동산투자사업을 하다 KTB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이와 같은 이병철 부회장의 성공가도는 젊은 시절 부단한 노력도 있지만, 이 부회장의 성공 뒤엔 인맥과 선배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었다는 평가가 있으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 가장 큰 후원자로 꼽혀,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 ‘김승유 사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 2016년 7월 이병철 부회장 선임

KTB투자증권은 2016년 7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이병철 전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임되기 약 4개월 전인 2016년 3월 경영투자를 목적으로 KTB투자증권이 지분 5.81%를 매입해 2대주주로 올라섰고, 2016년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14.29%를 보유하게 됐다.

◆ 2017년 2분기, 권성문, 이병철, 최석종 3인체제의 1년 성과 ‘긍정적’…KTB투자증권의 삼각 체제 효과 발휘

2017년 8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125.7% 증가한 231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매출액)도 전년대비 각각 112.3%, 38.9%씩 오른 250억원, 1117억원을 달성했다.

▲ 정리_뉴스워커

KTB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의 증가는 IB부문 실적 호조가 주도했다. 분기별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2017년 1분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이 전년대비 363% 증가한 12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10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2.1%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 권성문 회장의 횡령ㆍ배임ㆍ갑질 논란 경영권 분쟁의 시작?…2017년 3월 금융감독원 권성문 회장 횡령ㆍ배임 혐의 포착

금감원은 2017년 3월 KTB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투자회사 3곳에 대한 현장검사에서 권 회장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정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며, 2016년 증권사에 도입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금융회사의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대표이사 자리까지 위태로울 수 있게 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 권 회장 엎친데 덥친격 ‘갑질논란’

권 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개인 출자회사 직원의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발길질을 가했다. 당시 해당 직원이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려고 하자 수천만원의 합의금을 주고,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회사 측은 이미 예전에 벌어진 사건이고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하지만 폭행 화면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갑질 논란으로 여론이 극심하게 안 좋아졌다.

◆ 권 회장의 ‘사면초가’, 내부인의 계획이었나?

당시 권 회장과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간 KTB투자증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설도 계속 확산되었고, 이병철 부회장의 영입 당시 실질적인 경영권을 보장했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권이 제대로 보장이 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간의 갈등설도 업계에서는 파다했던 상황이라, 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포착 역시 내부제보에 따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 위기의식 느낀 권회장 지분 매입, 이병철 부회장도 그간 꾸준히 지분 모아와…권 회장 경영권 강화 차원 추가 매입, 경영권 분쟁 본격화

KTB투자증권은 2017년 12월 8일 권성문 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KTB증권 지분율을 기존 21.96%에서 23.51%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확대 목적은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병철 KTB증권 부회장과 경영권 갈등의 와중에 지분을 더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로써 2017년 말, 권 회장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3.51%를 보유하게 되었고, 그간 이 부회장 또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 16.39%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위치했다.

◆ 결국 이 부회장의 승리로 끝난 집안싸움…2018년 초, 경영권 분쟁으로 직접 키운 회사 혼란이 커지자 지분 매각결정

2018년 1월 4일, 지분추가 매입으로 경영권 강화를 시도했었던, 권 회장이 새해가 되면서, 돌연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4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 두 경영진은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권 회장이 보유 중인 1324만4956주를 주당 5000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해당 주식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중 18.76%에 해당한다. 본래 거래 조건으로 명시돼 있던 권 회장 측 사외이사 2인(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의 사임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 권 회장의 지분매각 조건 “전 임직원의 3년 고용 보장”

권 회장 측 요구조건도 합의됐다. KTB투자증권 전 임직원에 대한 3년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권 회장이 지난달 매수한 자사주 287만주와 기존 보유 중인 우선주 102만8270주(도합 지분율 5.52%)에 대해서도 특정 기간 내에 이 부회장이 주당 5000원과 해당 시점까지 발생하는 이자를 포함해 매입하기로 했다.

이로써 그 동안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이 부회장의 영입 이후, 끊이지 않았던 '내부 갈등설'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회사 정상화, 임직원의 일치단결, 주주와 고객 신뢰 회복, 과거 명성 회복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고 한다.

◆ 직접 키운 회사에서 떠나는 권 회장과 새로운 지분구조, 중국자본 유입…이병철 부회장 19.96%, 판하이 8.53%, 쥐런 4.26%

KTB투자증권은 2일 공시를 통해 이 부회장이 인수하기로 한 권성문 회장의 지분 1324만4956주(18.76%) 중 903만5051주(12.79%)에 대한 매수인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중국 기업 두 곳을 유치해 우호세력으로 세웠다.

중국 판하이홀딩스그룹 계열 엠파이어오션인베스트먼트(Empire Ocean Investments)가 8.53%(301억원)를, 중국 쥐런그룹 계열 알파프론티어(Alpha Frontier)가 4.26%(150억원)를 나눠 인수한다. 판하이는 부동산 및 금융, 쥐런은 온라인게임과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계 대기업이다.

이 부회장은 420만9905주(5.96%)를 210억원에 인수한다. 거래 종료 시 최종 지분율은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 이병철 부회장 19.96%(최대주주), 판하이 8.53%(2대주주), 쥐런 4.26%(3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두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고, 자세한 향후 일정은 거래 종료 후 적절한 시기에 밝힐 것"이라고 덧붙인 가운데, KTB투자증권 자신처럼 직접 일군 권 회장은 이제 쓸쓸히 완전히 퇴장을 하게 됐다.

아직 권 회장이 구체적인 앞으로의 행보를 밝히지 않고 다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벤처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일로 제2인생을 출발 할 계획인 가운데, KTB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된 이병철 부회장이 앞으로 KTB투자증권을 어떠한 방식으로 새롭게 변모 시켜 나아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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