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은 남양상사라는 비료 수입상을 경영하다 남양유업을 설립했다. 남양유업의 사명은 본관인 (남양 홍씨)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러한 부친의 회사에 홍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시절부터 종종 회사에 나와 가업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지며, 1977년부터 정식으로 남양유업에 출근하여, 1979년 상무, 1980년 전무, 1988년 부사장을 지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홍회장은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부친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자 199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2003년부터는 남양유업의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다.

남양유업의 경영철학은 창업주의 ‘4무(無)’ (돈을 빌려쓰지 않고(무차입), 노사분규가 없으며(무분규), 친인척이 개입하지 않으며(무파벌), 자기 사옥이 없는(무사옥)) 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서 일까, 홍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한 동안, 본사 건물을 임대해 12평짜리 좁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유명해, 업계에서는 홍 회장을 두고 ‘짠돌이’라는 평을 받았다.

◆ 2013년 대리점 상대 ‘막말’, ‘밀어내기’하다 압수수색 당하기도…소비자 남양유업 불매운동 확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제품 강매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고 2013년 5월 6일 밝혔다.

검찰은 2013년 5월 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와 서울지점 사무실 등 3곳에서 회계자료와 내부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으며,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남양유업의 고위 임원 및 관계자 10여 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2012년 5월부터 전산상에서 대리점들이 주문한 물량을 부풀려 수정하는 수법으로 물품을 강매했다고 주장했다.

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보내거나, 명절마다 관례라며 '떡값'을 떼어가는 등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리고, SNS상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음성파일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됐었다.

▲ 정리_뉴스워커

◆ 막말 파문 가운데, 주식 매도하다 비난 받아

남양유업의 홍 회장은 대리점 막말과 물량 떠넘기기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보유지분을 조금씩 매각했다.

당시 홍 회장은 남양유업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2013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 모두 6,583주를 매도해 70억 원 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그리고 김웅 대표이사 등 임직원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5월 9일에는 대국민 사과 이후 주가가당일 소폭 상승하자 2억8000만 원어치의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이처럼 홍 회장의 주식 매도 타이밍을 두고,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의 이번 사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했다.

◆ 친동생 회사에 일감몰아주기

홍원식 회장의 친동생은 1980년에 설립되어 광고물 제작 및 유포, 대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서울광고의 홍우식 대표이다. 서울광고는 홍우식 대표 외 2인이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광고의 매출액은 대부분 남양유업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했으며, 남양유업에 대한 의존도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친동생 회사인 서울광고에 일감몰아주기를 해 매출을 늘려준 뒤, 회사 이익의 회사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전형적인 방법을 취했다.

일감몰아주기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엄격히 규제를 하는 행위 중 하나로써, 그 동안 우리나라 일부 오너일가들의 부의 증식수단으로 많이 이용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광고는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가져갔으며, 특정 해에는 당기순이익 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 회사 내에 유보되어 있는 이익잉여금까지 빼갔다.

홍우식 대표 및 특수관계인은 배당금을 통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총 130억 원의 거액을 챙겼다.

이러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친동생 홍우식 대표의 일감몰아주기는 2013년 남양유업이 ‘욕설갑질’과 ‘물량밀어내기’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커지자, 서울광고에 대한 광고 물량이 줄면서, 서울광고의 매출도 급감하며,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그리고 서울광고는 2015년부터 자산총계가 100억이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후 배당금은 공시가 되지 않았다.

◆ 2017년 남양유업 실적 고꾸라져도 오너일가 배당 여전

2018년 3월 12일 남양유업은 공시를 통해 2017년 영업이익 51억 원으로 전년 418억 원 대비 87.8% 줄어들었고, 매출액은 1조 2,391억 원, 전년 1조 1,669억 원 대비 5.8% 감소, 당기순이익은 65억 원으로 전년 371억 원 대비 87.4 급감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남양유업은 이러한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2017년 결산 배당을 보통주 1 주당 1,000원, 우선주 1,050원 수준의 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액은 8억 5,470만원이다.

이러한 배당금액 대부분은 남양유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홍원식 회장 및 오너일가가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홍 회장의 보수까지 합치면 회사의 실적에 무관하게 수입 억 원을 챙기게 된다.

남양유업은 홍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2003년 전부터 매해 빠짐없이 매년 배당을 해왔으며, 이러한 배당을 통해 오너일가가 챙긴 배당금만해도 상당한 거액일 것으로 추정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홍원식 회장은 경영실적에는 상관없이 본인 및 오너일가 잇속만 챙기는 ‘도덕적해이’ 부터 과거 불거진 ‘갑질논란’ 등으로 남양유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각인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양유업이 여전히 국내 유가공산업 내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조속한 경영개선이 이루어지길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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