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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창간 특별기획] ‘이명박 자원외교 지금은’ 2탄, 가스공사, ‘수익성 악화에 재무건전성도 엉망…유동성 압박에 ’좀비기업‘ 전략하나-부채비율 10년 새 128.4%p 확대, 2년 연속 순손실로 이자비용 감당도 벅찬 상태
뉴스워커 특별기획팀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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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6  11: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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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창간특집]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구속수감 됐다. 뇌물수수 및 다스 횡령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창간 특별기획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표적 추진 사업이자 온갖 의혹을 만들고 있는 ‘자원외교’ 최전선 기관인 한국석유공사(1탄)와 한국가스공사(2탄) 그리고 한국광물자원공사(3탄)의 실태를 순차적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MB정부의 자원외교 선봉에 섰던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 역시 한국석유공사 못지않게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차입금에 발목이 잡히며 재무건성 역시 엉망이다. 그럼에도 가스공사 임직원들은 수천억 원대의 성과급 잔치도 모자라 퇴직자 ‘전관예우’에 성 접대까지 받는 등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문제는 가스공사 사업구조 상 경영성적이 개선될 여지도 크지 않다는 점이다. 수년 내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괜스레 나오고 있는 게 아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 팀 / 사진은 주강수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지난 2013년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소스 출처_뉴승1)

◆ 주강수 사장 부임 후 해외 부실자산에 본격투자… 누적투자회수율 123.2%→11.2%로 ‘뚝’

사실 10년 전만 해도 가스공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리라곤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 국내 가스시장 독점사업자로서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만 해도 14조 2608억 원의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6335억 원, 순이익 4245억 원을 기록했다. 또 거둬들인 순익 가운데 3000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으면서 자본총계를 늘려 부채비율을 19.7%포인트(247.8%→228%)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주강수 전 사장이 2008년 10월 부임하면서부터 부실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전형적인 ‘MB맨’으로 분류됐던 주 전 사장이 맡은 후 가스공사 역시 석유공사와 마찬가지로 부실자산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주 전 사장은 부임 2009년 5월 캐나다를 직접 방문해 사업권자인 캐나다 엔카나시에 사업 참여를 제안하고, 2010년 혼리버와 웨스트컷뱅크, 우미악 등 세 지역 광구에 압축기지 및 판매배관 등 인프라 설비를 건설했다. 당시 가스공사 이곳에 9만 862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8752억 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2014년부터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약 6000억 원의 투자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스공사가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을 승인받기 위해 수익률까지 조작했었단 점이다. 당시 혼리버 광구의 내부수익률은 15.5%, 웨스트컷 광구는 9.2%였으나 이사회에는 둘을 합산해 12.6%로 보고하는 꼼수를 썼다. 게다가 우미악 광구는 법인세 등 세금을 가치평가에서 제외해 수익률을 높이기도 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팀/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알리오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 대부분을 MB의 성과 하나만을 위한 무차별적이며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붙였던 탓에 현재 가스공사의 해외자산 대부분은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GN) 사업은 누적 손실이 1조원에 육박하고, 모잠비크와 키프로스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매년 100억 원 이상 적자가 나고 있다. 또 4000억 원을 투자한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지역은 IS사태로 개발이 중단돼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고, 2009년 국회의 반대에도 강행한 우크라이나 자원개발 사업은 투자금 120억 원을 날린 채 2016년 종료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MB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급증했지만 투자금 회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가스공사는 2012년까지 총 54억 7500만 달러(한화 약 6조원)를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는데 이중 93.7%에 해당하는 5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 원)를 MB정부 시절(2008~2012년) 집행됐다. 하지만 2007년까지만 해도 123.2%에 달했던 투자회수율은 MB정부 시절에는 11.2%로 뚝 떨어졌다. 즉 가스공사 역시 석유공사와 마찬가지로 할당량을 채워 MB 하나만의 입맛 맞추기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 간신히 감당, 유동성 부담 확대 등으로 좀비기업 될 수도

MB정부의 역점사업이었던 자원외교에 발맞춘 덕에 가스공사 임직원들은 5년 간 주 전 사장이 받아간 6억 7000만 원을 포함해 총 700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으로 ‘돈 잔치’를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공사가 존폐 갈림길에 서게 만들 만큼 혹독해 지고 있다. 유동성 부담이 확대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 혁신태스크포스가 가스공사의 구조조정을 포함해 석유공사와의 통합까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스공사는 재무건전성도 엉망이지만 실적도 하락추세다. 가스공사의 부채총계는 2007년까지만 해도 8조 7436억 원에 불과했으나 MB 정권 말기인 2012년 32조 2528억 원을 기록, 불과 5년 새 23조 5091억 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자본총계 같은 기간 3조 8369억 원에서 8조 3690억 원으로 4조 5321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자본 대비 부채가 5배 이상 증가폭이 높다 보니 부채비율도 227.9%에서 385.4%로 157.5%포인트 상승했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팀/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알리오

가스공사의 재무건전성이 이처럼 급작스레 악화된 것은 호주 GLGN과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 등 부실 해외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민간 차입을 크게 늘렸던 것과 무관치 않다. 가스공사의 장단기차입금은 2012년 26조 9491억 원으로 2007년에 비해 19조 7169억 원 늘어났다. 또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비용도 이 기간 5549억 원(3023억 원→8572억 원)이나 급증했다.

문제는 부실 해외자산 후폭풍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56.2%로 정점을 찍었던 2013년에 비해선 32.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16년에 비해선 30.9%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부터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 악화로 이익잉여금 등 자본 역시 줄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MB정부 시절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5%대의 고정금리로 차입했던 것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22조 1723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조 339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헛수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과 비유동자산 손상 차손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6736억 원에서 –1조 1917억 원으로 적자가 오히려 확대됐기 때문이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으로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지출하기가 부담스런 상황인 셈이다.

   
▲ 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팀/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알리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가스공사가 수년 내 좀비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이상이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반대의 경우 좀비기업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이자보상배율은 1.25다. 즉 가스공사가 현재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간신히 감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내·외부 사정이 녹록치 않은 만큼 언제든 좀비기업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확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추세인데 반해, 가스공사의 운전자본(제품생산 및 판매에 필요한 자금)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며 “사업구조상 가스공사가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크지 않은데 종속기업 대여금도 매년 4000억 원 가량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갈수록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스공사의 운전자본은 지난해 5조 681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 49억 원 증가했다. 또 2007년에 비해선 2조 888억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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