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P, 세아홀딩스 지분도 5% 보유

▲ 사진_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100억 원 규모로 진행된 에이치피피(HPP)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HPP가 이 부사장 개인회사인 만큼 이 회사를 인큐베이터 삼아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PP는 지난 5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진행한 99억 8100만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 부사장이 전액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HPP 지분율은 98.86%로 종전보다 0.4%포인트 늘어난 반면, 부인이자 이 회사 감사인 채문선 씨는 1.54%에서 1.14%로 줄었다. 채 씨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업계는 이 부사장이 세아그룹 경영승계에 필요한 실탄 마련을 위해 HPP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승계를 앞둔 후계자들이 내부거래 등으로 개인회사의 덩치를 키운 뒤 모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게 일반적인 승계 과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HPP 현재 세아홀딩스 지분을 5% 가진 주요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HPP가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인 점, 그리고 2013년 이태성 부사장의 부친인 고(故) 이운형 회장이 작고한 뒤 그룹의 지배구조 형태가 형제에서 사촌으로 바뀌었다”며 “이 부사장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개인회사(HPP)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HPP는 2014년 설립 이후 투자자문사는 물론 요식업, 출판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중이다. 2015년 신소재·특수강 업체인 씨티씨를 30억 원에 사들여 흡수합병 했고, 2016년에는 웨스턴가스파트너스 및 미국 외식기업인 프로그레시브레스토랑에 각각 11억5200만 원, 3억 6000만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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