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보내는 건 당연’ vs ‘시공 일을 무기삼은 게 잘못’

▲ 지난 6월14일, 옥수12구역에 추가공사비 관련으로 조합에 보낸 공문으로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간 리웍스리포트 | 신지은 기자] 삼성물산이 공사기간을 두고 조합원에게 협박성 공문을 보냈다며 청원하는 글이 서명사이트에 올라왔다.

‘조합총회(관리처분변경) 개최관련 당사입장 통보’라는 제목으로 조합의 총회성사관련에 따라 삼성물산의 입장을 밝힌다는 내용의 공문으로 지난 6월14일 삼성물산이 6월 30일 총회를 앞둔 옥수12구역 조합에게 보냈다.

내용에 따르면, 당초 삼성물산이 제시한 추가공사비는 286억 원이었다. 옥수12구역 조합은 작년 12월부터 장기간(6개월)동안 협상을 진행해 최종 약84억 원으로 협의 했다. 그러나 당초 사업비에 반영되지 않았던 정기총회의 관리처분계획 변경에 따라 약 76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되어 총 162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조합에게 밝힌 입장을 살펴보면, ‘옥수12구역에서 앞으로(6월30일) 열릴 총회가 성립되지 않는다거나 총회에서 추가 공사비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공사가 지연돼 12월 예정이었던 준공이 무기한 지연된다’ 또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84억 원으로 기 합의한 계약을 철회하고 삼성물산이 처음에 제시한 287억으로 재청구할 것이며, 법적분쟁으로 진행돼 입주가 연장되면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받은 조합원들은 협박공문이라며 삼성물산에 대한 반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12월로 예정된 입주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합원들은 예상치 못한 추가공사비와 삼성물산의 공문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조합원 간에는 조합의 운영문제를 질책하며 해임총회이야기가 도마에 오르내리기도하며 총회를 무산시켜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협박성 공문에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는 조합이 의심된다며 입주가 5~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조합원이 불리한 공문을 보내온 것이 협박이라며 삼성물산에 대한 반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조합원의 대부분은 입주가 늦어지면 곤란하다는 의견이 대다수 입장이다. 옥수12구역은 지난 6월30일 토요일 오후2시에 성동구 금호동 소재 성동중앙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직접 참석 20%이상(280명이상)으로 성원됐으며 조합원 1400여명 중 과반수 이상의 동의로 모든 안건이 찬성으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이 보내온 공문내용처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지체 될 경우, 입주가 지연되면서 사업비, 대여금, 이자 등의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해 조합원에게 추가부담금이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에서는 대법원에서 심리중인 국.공유지반환소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시행인가처분일부취소에서 당시 조합에서 성동구청으로 부터 사들인 국.공유지액이 183억원이며, 대법에서 승소할 경우 이 중 도시계획 시설이 아닌 43억원정도의 금액을 제외하고 성동구청에서 무상양도로 140억원 정도의 추가환수가 가능하다며 조합원을 설득했다.

조합관계자는 “원래 공문을 공개하지 않는데 조합원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입주를 미루고 총회를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 공개한 것이다”라며, “삼성물산이 보내온 공문은 사실상 맞는 말이라며 반대주민들로 인해 협박성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한 조합원은 “꼭 입주가 원활히 돼야 하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해 찬성했지만, 삼성이 보낸 공문은 맞는 말이라고 해도 입주를 무기한 연장한다는 식의 글은 조합원에게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시공사가 공사기간 안에 준공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무기로 삼는 게 잘못”이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삼성 래미안이라는 프리미엄 대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옥수12구역은 성동구 옥수동 500번지 일대에 삼성물산이 재개발을 맡아 18개동, 최고 20층 규모 59~136㎡형으로 구성돼 총 1821가구가 들어서며, 한강 조망권과 함께 3호선 옥수역, 금호역 역세권에 위치한 입지조건으로 분양 전부터 주목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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