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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오리온 오너일가의 품격…“경영 잘해도 허술한 파수꾼은 필요 없어”미술품 횡령 관련 유정훈 사장 퇴사, 봉희백 상무 진급 1년 만에 자문위원으로 인사조치
이호정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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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0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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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이호정 기자] 10년 넘게 쇼박스를 이끌었던 유정훈 사장의 석연찮은 퇴사와 봉희백 경영지원본부장이 상무 진급 1년 만에 자문으로 물러나면서 오리온의 보복성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곤욕을 치른 ‘미술품 횡령’ 사건에 두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쇼박스는 유정훈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사했다며 김도수 영화제작투자본부장(전무)과 황순일 오리온 감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는 유 사장의 사임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돌긴 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퇴진할지는 몰랐다는 반응 일색이다.

   
그래픽_황규성 그래픽 디자이너

업계의 이 같은 반응은 유 사장이 사표를 냈다가 다시 철회한 데다, 쇼박스를 시장에 연착륙 시킬 만큼 경영성과도 훌륭했기 때문이다. 실제 경쟁사인 CJ이엔엠 영화부문과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달리 쇼박스는 1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영업이익률만 봐도 2015년 9.9%, 2016년 12.1%, 2017년 10.1%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유정훈 사장의 이 같은 석연찮은 퇴진이 지난해 불거진 이화경 부회장의 ‘미술품 횡령’ 사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오리온 양평연수원에서 보관하던 2억 5000만 원 상당의 미술품과 2015년 쇼박스에서 빌린 1억 7400만 원 상당의 미술품을 계열사 임원을 시켜 자택에 무단반입 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술품을 유정훈 사장이 옮겼던 것을 감안하면 허술한 일처리로 촌극을 빚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정훈 사장이 오너 일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쇼박스 임직원 몇몇과 함께 A사로 이직할거란 얘기가 업계에 파다했다”며 “유 사장과 가까웠던 봉희백 경영지원본부장이 상무를 단지 1년여 만에 자문으로 인사조치 된 것만 봐도 이상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리스크가 있으면 모를까 우수한 경영실적을 낸 임원을 무 자르듯 내치는 회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없다”고 덧붙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쇼박스는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유정훈 사장과 마찬가지로 봉희백 상무 역시 개인사정으로 인해 퇴사했고, 회사 내규에 따라 현재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며 “보복성 인사에 대해선 따로 할 얘기도 없을뿐더러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 역시 “유정훈 사장과 봉희백 상무 관련 쇼박스 임원인사는 정기 감사와 관련된 것으로 미술품 이슈와는 무관하다”며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사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0대 전도유망한 상무가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경영에 참여 못하는 자문역을 맡는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게다가 퇴사 불과 3~4개월 전 오리온 공식블로그에 향후 쇼박스의 성장방향 등을 장황하게 인터뷰 한 인물이라면 오너일가의 보복성 인사가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업계관계자는 “이마트 출신 허인철 사장이 오리온 부회장으로 이직하면서 2016년 전후 한솥밥을 먹었던 박성규 전무, 김형석 전무, 한용식 상무를 영입해 각각 재경, 국내사업, 해외사업을 맡겼다”며 “그 자리에 있던 인사들 중 상당수는 한직으로 인사조치 된 후 퇴사수순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등이 승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로 진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오너일가의 금고지기로 불렸던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과의 소송만 봐도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알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조경민 전 사장은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전문경영인으로, 한때 오리온과 온미디어, 스포츠토토 등 그룹 내 15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2011년 담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3년 전부터 여러 건의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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