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과 상반된 행보, 정규직 4명 중 1명 단시간근로자

[뉴스워커_이호정 기자] 롯데지알에스(구 롯데리아, 대표 남익우)가 지난 2년간 비정규직 포함 직원을 1700명이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 가운데 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정규직은 지난해 2989명으로 전년 대비 52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역시 같은 기간 7895명에서 7393명으로 502명 줄었다.

▲ 그래픽_황규성 그래픽 디자이너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인력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경쟁력 후퇴로 매장당 평균 매출은 반면 최저임금은 상승하면서 부담이 확대된 게 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맥도날드에서 불거진 ‘햄버거병’ 논란과 프랜차이즈 ‘갑질’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됐던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지알에스의 매장수는 지난해 1370개로 2016년보다 39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6억 원으로 적자전환 됐고, 순이익은 –151억 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문제는 롯데지알에스의 인력 감축이 비단 지난해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정규직은 60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1630명 감소했다.

▲ 자료: 고용노동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 롯데지알에스의 노동 강도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대다수 글에는 ‘지옥’과 ‘비추천’이란 단어가 나온다.

이는 매장당 근무하는 직원수를 단순 계산해 봐도 왜 그런지 알 수 있다. 2015년만 해도 매장당 평균 9.4명(정규직 2.4명, 비정규직 7명)이 근무했지만 지난해는 7.6명(정규직 2.2명, 비정규직 5.4명)으로 2명 가까이 줄었다. 사실상 육체적 노동을 비정규직인 아르바이트생들이 도맡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3명이 해야 할 일을 2명이서 처리하다 보니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롯데지알에스의 직영점과 가맹점 비율이 1대 9 수준이라 직원 감소를 단순히 회사(롯데지알에스)의 잘못으로 볼 수만은 없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며 “직원이 줄어든 배경을 보면 브랜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가맹점의 매출이 감소한 부분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롯데지알에스가)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알에스의 고용의 질도 지난 3년 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만 해도 정규직 가운데 단시간근로자의 비중이 19.1%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6년 26.6%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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