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장 승급 시험 두 차례 낙방, 아시아나항공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의 30대 인턴 조종사가 회사로부터 위촉해지 통보를 받은 뒤 신병을 비관하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턴조종사 A씨가 지난달 28일 전북 순창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며 “그가 조종사의 꿈이 좌절된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미국의 비행학교에서 고등비행 과정을 이수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인터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자신이 조종할 항공기 기종에 대한 훈련을 받아왔고 부기장 승급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낙방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 A씨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조종사 업무를 수행하기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위촉해지를 통보했다. A씨도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여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수습시험에서 낙방한 조종사는 다른 항공사 입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보니 이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씨가 교육을 받았던 것도 맞고, 운항항공 시뮬레이터로 치러진 두 번의 시험 모두 낙방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안타깝지만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 회사 차원에서도 (위촉해지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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