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공자 입찰마감, GS건설 빠지고, 대우는 철수, 나머지는 글쎄...

공공관리제도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던 고덕2단지재건축. 사업규모 1조원에 걸 맞는 시공자 선정공고 초기의 분위기와 달리 입찰마감일 14일여 전부터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참여를 유력하게 검토했던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연이은 포기선언을 하면서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11개사 모두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GS와 대우는 몇 달 전 과천주공6단지에서 대규모의 홍보비를 투입하면서 수주경쟁을 벌였던 업체로 당시 GS건설이 35표 차로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고덕2단지가 그들의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곳 조합원들은 좋은 조건으로 입찰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입찰과 파격적인 지분율 제시 등이 2단지 조합원이 바라는 조건이었다.

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리스크와 대물변제의 부담 때문에 입찰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크다.

GS와 대우가 빠진 것도 대물변재의 부담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물변재는 시공사는 공사비의 상당액을 조합원에게 분양하고 남은 물량을 대물로 변재 받는데 이 때 변재 조건이 100%, 즉 분양가 그대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시공사 입장에서는 분양이 안됐을 경우 할인이라도 해 분양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큰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합원 상당수는 현 인기아파트인 국민주택규모 이하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남는 것은 대형 위주. 이 경우 분양률은 더 떨어져 결국 시공사는 손해가 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시공사가 초기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접은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2단지 조합원들은 시공사가 낮은 지분율을 제시하기 위해 엉뚱한 논리를 만들어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을 비롯해 몇몇 건설사는 2단지 입찰을 끈질기게 관망하고 있다. 조건이 어떻든 입찰에 참여하여 시공권을 확보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짓지 못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 5월 29일에 가진 이곳 현장설명회에는 총 11개사(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가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GS와 대우 그리고 삼성은 공식적으로 철수한다고 알려와 나머지 8개사가 입찰 대상이 될 것이다.

이 중 메이저사는 현대와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정도이지만 단지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가 유일하다.
문제는 일반경쟁입찰에서 최소 2개 사 이상이 입찰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입찰을 한 다해도 들러리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들러리 입찰이 어려운 이유는 현찰로 50억 원을 납부해야 하는 이유가 시공사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따라서 13일(금일)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련자들의 평이다./

※기사후기
지금의 시국으로 볼 때, 뒤로 늦추는 것이 나쁘다 볼 수 없다. 사태가 안정되고 경기상황도 그 사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2단지는 이미 2010년 한 차례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그 덕에 고덕주공 3~7단지는 모두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이곳은 아직 이다. 이번에 또 다시 늦춰진다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서울시 공공관리과와 협의하는 과정이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있을 고덕2단지재건축사업의 입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곳 조합원의 바람과 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결론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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