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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국제유가 고공행진..미국이 유가 상승세 이끌었다는 평가
박경희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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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5  0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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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박경희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기면서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OPEC의 감산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만 무엇보다 시리아의 내전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란의 핵합의 파기 등 국제유가 상승 요인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앞으로 국제유가가 얼마나 더 상승할지 주목되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은 에너지업계의 회복을 이끌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 둔화로 이어져 경제 침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래픽_황규성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 두바이유 배럴당 70달러 돌파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기준 원유인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19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두바이유가 7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4 달러 상승한 68.64 달러를 기록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71 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65 달러 올라 이 역시도 두바이유와 함께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 산유국 감산 합의,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합의 파기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증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그 가운데 시리아 사태에서 촉발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결국은 미국이 국제유가 상승을 이끈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유인은 직·간접적으로 미국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영국, 프랑스와 함께 공습을 감행해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이란 제재의 경우도 국제 사회에서 모두 반대하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핵합의 파기’ 운운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반미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연임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베네수엘라 산 원유에 금수조치를 검토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를 상승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 유가 더 오를 가능성 높아

3년 만에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이지고 있다. 우선 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석유생산 감축을 내년까지 이어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석유장관들이 20일(현지시간) 논의를 갖고, 1년 반 전의 감산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연말까지 감산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내년까지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부자연스럽게 높다”면서 감산 산유국들이 유가조작을 통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OPEC가 또 그 짓을 하는 것 같다”며 “바다에 있는 원유로 가득한 선박들을 포함해서 모든 곳의 원유량이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고유가는 좋지 않다.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말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오히려 OPEC와 비 OPEC들의 감산 정책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유 감산 정책으로 미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 셰일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할 날도 머지않은 것이다. 게다가 미국 내 주요 셰일 오일 생산지인 텍사스 주, 오클라호마주 등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미국의 원유산업 역시 감산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제 재재 유예 연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국이 이란 경제 재재를 재개하면 하루 50만 배럴 정도의 공급 감소가 발생하고,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소시에터 제너랄(Societe Generale)이 예상했다.

◆ 국제·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국제유가 상승세는 국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낙관론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이 세계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에너지 업계가 회복되면서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경우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져서 에너지 외에 소비가 줄어들고,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가져온다는 점을 들어 악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DJ)도 2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유가 상승세가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이 더 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효과도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경제에도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 기름 값이 오르면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유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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