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양호원지구 재개발을 바라보며...

▲ 리웍스리포트 신지은 기자
안양호원지구는 8월4일 재개발의 꽃이라 불리는 ‘시공자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축제를 앞둔 곳 치고는 상당히 잠잠한 분위기다.

호원초교주변지구재개발조합(조합장 김경순)은 지난 20일 시공자입찰 마감을 했다.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의 ‘퍼스트사업단’과 GS건설과 계룡건설 컨소시엄인 ‘프리미엄사업단’이 참여했다.

이 시기만큼은 어느 사업장이든 들뜬 분위기가 된다. 시공자 선정총회를 알리는 조합의 현수막과 사업단들의 홍보현수막도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호원지구는 달랐다.

조합의 현수막과 기업홍보 현수막이 있을만한 자리에는 비대위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것도 조합의 시공자 선정총회와 같은 날 다른 곳에서 개최되는 총회다. 온통 ‘조합장과 이사들의 해임총회’를 알리는 현수막뿐이었다.

조합사무실 분위기도 한적했다.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리가 덜 된 모습이다. 김경순조합장은 4월 28일 열린 조합창립총회에서 당선된 이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권개입과 비대위 등으로 마찰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호원지구는 2010년 12월 조합설립동의서 75%를 징구했음에도 주민간의 갈등과 분쟁으로 1년여의 시간을 낭비했다.

김경순 조합장은 “불법업체와 결탁하는 일없이 중심을 잡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대쪽같은 성격을 싫어하는 조합원과도 순조롭게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화합해 늦춰진 재개발사업을 추진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비쳤다. 아직 내분이 덜 가라앉은 탓이다. 현수막도 역시 비대위의 신고로 시청이 수거해 갔다. 조합은 현수막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시 만들면 조합원의 돈이 또 낭비되기 때문이다. 대신 시청에다 돌려달라고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공자 선정총회는 호원지구의 늦어진 사업에서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충분한 홍보로 조합원의 참석률을 높여야 한다. 특히 시공자 선정총회는 직접참석률이 50%이상이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시공자 선정총회를 성공적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이후에 정비구역지정과 사업시행인가 등의 순서를 잘 이행해서 안양의 명품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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