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모의 행성편지 “나는 기도할 때 듣습니다.”
양광모의 행성편지 “나는 기도할 때 듣습니다.”
  •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 승인 2012.07.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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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의 행복 레터

먼저 아래 문장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

“한 의사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아들은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응급실에 도착해 기다리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의사의 얼굴을 보니 아들의 아버지였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정답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강의 중에 질문을 던져 보면 매우 다양한 답변들이 등장하는데 가장 기발한 대답 중에는 '한 의사'를 '한의사'라고 말하는 교육생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 틀린 답이며 실제 정답은 '부부의사'다. 즉,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의사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였던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 의사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라는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처럼 고정관념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은 영향을 끼치며 소통과 공감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물로 작용한다. CBS 앵커 덴 레더가 테레사 수녀와의 인터뷰 도중 질문을 건넸다.

“수녀님은 하나님께 기도하실 때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저는 기도할 때 말하지 않고 듣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그분도 듣고 계시지요.”

덴 라더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테레사 수녀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저는 더 이상 설명해 드릴 수가 없답니다.”

이처럼 소통과 공감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내 마음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거나, 반드시 말로써 이뤄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그리고 하나님이 반드시 무언가를 응답해 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테레사 수녀의 말에 공감할 수 있다.

공자가 채나라로 가던 중에 식량이 떨어져 7일 동안이나 굶게 되었다. 어느 날, 한 마을 입구에 도착해 잠시 쉬는 도중 피곤함에 지친 공자는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한참이 지났을 무렵 어디선가 밥 냄새가 풍겨와 눈을 떠보니 제자 안회가 양식을 구해와 밥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깜짝 놀랍게도 안회가 자신보다 먼저 밥 한 술을 떠먹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괘씸한 생각이 들었지만 공자는 일체 내색을 하지 않고 안회를 불러 말했다.

“내가 방금 꿈을 꾸었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지금 네가 지은 밥으로 조상들께 먼저 제사를 드리고 싶구나.”

제사는 정갈한 음식으로 지내야 하기 때문에 공자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안회를 뉘우치게 만들려 한 것이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안회는 정색을 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스승님, 저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제가 솥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그을음이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서 드시기에는 더럽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만 조금 떼어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스승님께서 그냥 드시고, 제가 다시 쌀을 구해와 제사를 지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회의 설명을 들은 공자는 자신이 쓸데없는 의심을 한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되는구나.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선택적 인식, 부주의 맹목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따라서 항상 자신의 지각과 판단이 진실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지각과 판단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마치 ‘한 의사는 반드시 아버지’라고 맹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보는 것, 내가 믿는 것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공자의 말을 교훈삼아 항상 열린 마음을 갖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중국 장자 역시 이렇게 말했다.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장은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후 SK텔레콤노동조합위원장, 도서출판 <목비> 대표, (주)블루웨일 대표, 한국기업교육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작가, 청경장학회장, 머니투데이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청와대, 외교통상부, 삼성, 현대, 서울대, 전경련 등의 정부기관, 대기업,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SBS 일요스페셜>(SBS), <KBS 뉴스9>(KBS), <문화사색>(MBC), <직장학개론>(EBS), <김방희의 시사플러스>(KBS 라디오), <심현섭의 성공시대>(EBS 라디오) 등 다수의 언론방송에 출연하였다. 저서로는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위대한 만남>, <중요한 것은 소통>, <상처는 나의 힘>, <물의 모양은 그릇이 좌우하고 사람의 운명은 인맥이 좌우한다> 등 2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그 외에 <사람이 재산이다>, <인간관계 숨겨진 법칙 인맥>, <사람이 운명이다> 등의 강의 시디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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