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위클리 기획] 부친의 작고로 35세에 경영전면에 나서=35세에 부친인 전 세아그룹 이운형 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경영전면에 나서게 된 이 부사장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복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 때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언론학을 전공하고 중국 칭화대학 대학원 MBA과정을 마쳤다. 첫 사회생활은 포스코 중국법인에서 시작하여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에 입사한 뒤 가업을 이었다.

재벌가의 자제로 육군 현역을 마친 이 부사장은 평소 다른 재벌가 자제들과 비교해 친숙하고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 4월 경영컨설팅업 에치피피 설립, 첫 투자는 씨티씨 흡수합병

2014년 이태성 부사장이 5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에이치피피는 첫 투자로 1996년 설립된 스텐관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씨티씨에 2015년 11월 30억 6천 만원을 투자하며 흡수합병 했다.

흡수합병되기 전까지 씨티씨의 최대주주는 상장사인 한양이엔지였으며, 2014년 기준 매출은 76억 원, 당기순손실 24억 원을 기록했다.

▲ 정리_뉴스워커

◆ 2016~17년 투자처의 다양화, 미국 펀드 및 외식업체와 출판업체 지분투자

이 부사장은 2016년 2월 미국 PROGRESSIVE RESTAURANT, LLC에 3억6천만 원을 투자하며, 지분 4.9%를 취득, 2016년 4월 미국 Western Gas Partners, L.P가 발행한 전환우선주 투자를 목적으로 한 해외펀드에 11억 5천만 원을 투자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또한 2017년 9월에는 젊은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유롭고 자연주의적 삶을 표방하는 미국계 잡지인 ‘킨포크’에 7억 원을 투자해 지분 17.5%를 취득했다.

◆ 2017년 9월 투자사업 진출 레버런트파트너스 지분 취득

그리고 같은 시기인 2017년 9월 이 부사장은 레버런트파트너스의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를 10억 원을 투자해 지분율 19.95%를 취득했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향후 에이치피피의 투자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2017년 10월 에이치피피를 통한 세아홀딩스 지분 추가 인수

2017년 10월 에이치피피는 공시를 통해 세아홀딩스 주식 200,000주를 취득단가 156,000원 취득금액 312억 원에 취득하여 지분율 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 거래의 상대방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으로써, 이태성 부사장의 작은아버지다. 이로써 이 부사장은 기존 보유하고 있던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합쳐, 40%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여기에 이 부사장의 모친인 박의숙 부회장, 세 누나(은성·호성·지성), 아들(이기철 군) 등 특수 관계인을 포함할 시 약 55%까지 오른다. 최대주주로서의 입지가 한층 확고해졌다.

이태성 부사장은 그 동안 세아홀딩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부친인 이운형 전 회장이 작고한 2013년 32% 수준이었던 지분은 4년 새 35%로 늘었다.

이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입지를 확고히 한, 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는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세아메탈, 세아엔지니어링, 세아에프에스, 세아에삽, 세아엠앤에스, 세아엘앤에스, 세아네트웍스, 세아알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들을 종속 기업으로 거느린다. 세아홀딩스를 통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 세아홀딩스 = 이태성, 세아제강 = 이주성, 사촌경영체계 구축

반면, 이 부사장의 사촌이자 이순형 회장 장남인 이주성 전무는 세아제강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써 '이태성-세아홀딩스', '이주성-세아제강'의 후계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의 직계가족 회사로 현재 세아제강 지배체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신규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이 부사장 부친의 작고로 인해 부과된 상속세만 1,800억 원대

① 세아제강 지분 정리를 통한 재원 마련

2013년 해외출장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 부사장의 부친인 故 이운형 회장은 세아홀딩스(17.95%)를 비롯해 세아제강(12.9%), 세아베스틸(0.74%), 세아네트웍스(12.5%), 해덕스틸(52.28%) 등 그룹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이를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자산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따라서 상속재산이 많음에 따라, 세금부담도 커져 부과된 상속세만 1,900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 부사장은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으로 세아제강을 지분을 활용하기로 결정해,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촌지간인 이주성 전무와의 계열 분리도 구상됐다.

이는 세아제강을 지분을 팔아서 상속재원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주성 전무 중심의 오너십 구축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② 경영승계를 앞둔 후계자들의 일반적인 과정 – 에이치피피

일반적으로 국내기업들 중, 경영승계를 앞둔 후계자들이 자신의 개인회사나 가족회사를 내부거래 및 투자를 통하여, 몸집을 불린 뒤, 모회사의 주식을 사드려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실제 이태성 부사장은 2017년 에이치피피를 통해 세아홀딩스 지분 5%를 확보했으며, 2018년 3월 에이치피피의 제3자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여 99억 원을 납부해 지분율을 98.86%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에이치피피는 지속적으로 다방면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몸집불리기 및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이태성 부사장은 2017년 1월 기자들과 만난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상속세 납부에 대한 어려움과 고충을 토로하기도 하였지만, 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납부할 것을 약속하며 꾸준히 납세를 하고 있어 국내 기업인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이 부사장은 막대한 납세재원 마련을 비롯해 세아홀딩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이 부사장이 상속세 완납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이뤄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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