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언, 부정입학’ 등 각종 불법행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구속여부가 빠르면 4일 오후 결정된다. 이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은 법원에 출석하고 첫째 딸 조현아(44)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세관에 출석한다. 아들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 관련해 교육부 현장조사가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이 이사장의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2014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명을 상대로 총 2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 경비원에게 전자가위를 던지고, 하얏트 호텔 조경 설계업자를 밀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도 이날 오전 10시 조현아 전 부사장을 소환해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와 위법 여부 등 밀수와 탈세 혐의를 조사한다. 소환조사 배경에는 지난달 21일 대한항공 협력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조 씨의 개인용품으로 보이는 물품을 2.5톤 트럭에 싣고 온 혐의를 포착한 것이다.

아울러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조사를 받는다. 미국 2년제 대학은 60학점에 평점 2.0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되는데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치는 33학점(평점 1.67)을 이수했다. 그러나 1997년 하반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고,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조 사장 편입학 관련 서류들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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