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보험사 신용카드 수수료 설계사에게 전가, 피해는 보험가입자와 설계사

‘갑질’ 논란에 사회가 들썩이는 가운데 보험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30일 롯데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회사가 부담하지 않고 설계사에게 전가하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담당

롯데손보 수수료율은 설계사가 가져갈 수당에서 2%를 제하고 지급하는 방식이다. 설계사가 받을 금액이 100만 원이면, 수수료 2%인 2만원을 제하고 98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모든 손해보험사가 그런 방식으로 수수료를 제하고 있으며 잘못된 것이 아니다”며 “자동이체나 현금결제 시 수당을 우대해주고, 보험사마다 그 수수료 체계는 다르다”고 말했다.

자칫 자동이체나 현금결제 시 보험사가 수당을 우대해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것 또한 보험사가 신용카드 수수료를 설계사에게 떠넘기는 셈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수료율 체계는 공개할 수 없으며 수수료 지급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에서 보험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발생한 불합리한 사항으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보험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와 보험사가 대립하고 있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설계사와 보험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