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에는 하우드와 건원 두 곳 입찰참여
조합 대의원회의서 주민과 마찰 겪어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이 지난 13일 11시 시공사입찰마감을 했다. 마감 결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포스코·GS·코오롱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계룡),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도급제사업으로 참여하는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은 각 시공사별 입찰금액은 3.3제곱미터 당 370만~380만 원 대로 알려졌다. 한화 컨소시엄의 공사비가 가장 낮으며, 롯데건설, 포스코 컨소시엄 순이다. 하지만 조합원에게 제시되는 조건 및 기타 부대시설에 따른 품질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아 어느 쪽이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 수주에 우위를 차지할 지에 대해서는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보다 하루 앞서 있은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에는 총 2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우드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건원 종합건축사사무소가 그곳으로 이 두업체는 국내 재건축·재개발사업의 설계업체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월등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 두 업체의 자웅도 기대해 볼 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의원회의서 주민간 큰 충돌, 경찰력 동원되는 등 소란 겪어
13일 당일 3시에 있을 예정인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 대의원회가 주민간의 마찰로 큰 소란을 겪었다.
진흥아파트 주민 50여명(추후 100여 명으로 증가함)은 대의원회의 시작 시각인 3시가 되기 1시간여 전부터 진흥아파트 인근 성은교회 정문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성은교회는 조합 대의원회 개최장소다.

이들 주민은 “대의원님들 회의에 불참하세요”를 외치며 대의원회에 대의원들의 참여를 막고 있었다. 그 배경으로 대의원회를 성원부족으로 부결시키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은 성은교회에서 참여하려는 대의원과 저지하려는 주민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대의원들이 경호원들을 앞세워 입구를 막고 있는 주민사이를 뚫고 들어가려 했으나 주민들의 완강한 저지로 무위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면서 큰 소란을 겪었으며,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 4~5명은 양측을 갈라놓았고,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로 바뀌었다.
◇대의원회 결국 무산 돼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이 개최하려했던 대의원회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한 재건축 관계자는 “주민들이 밤 9시가 넘어서까지 저지를 계속해 결국 대의원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이 곳 대의원회는 추후 다시 개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흥아파트 재건축은 시공사 및 설계자선정을 위한 총회를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다. 따라서 13일 무산된 대의원회가 후 일에 다시 개최한다고 해서 28일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회에서 상정한 안건을 정상 처리하면 절차를 지키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차 열린 대의원회까지 무산된다면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의 일정별 사업추진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현행법상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하기 전까지 총 2차례의 홍보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 2차 설명회는 총회 당일 한다고 해도 1차는 그 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일정에 다소 차질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은 총 건립 세대수 2,060세대로 안양의 재건축 사업 중 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 만큼 관련업계 및 주변의 관심이 큰 지역이어 움직임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의 정상 진행 여부에 따라 타 지역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곳 재건축사업 관계자들은 정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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