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이창민 기자] 공재기 에땅 회장은 직업군인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케이스다. 월남전까지 참전했던 공 회장은 49세의 나이로 영등포에 피자에땅 1호점을 열면서 여태까지의 삶과는 다른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시장에선 해외유명 피자브랜드들이 장악을 하고 있었음에도, 국내 토종피자브랜드의 차별화된 특징을 개발하고, 업계최초 1+1 마케팅전략을 펼치며 점차 소비자들 사이에 알려지게 됐다.

점차 피자에땅의 사업이 성공해감에 따라 2000년 주식회사 ‘에땅’을 설립하였고, 2005년엔 피자에땅 200호점, 2008년엔 피자에땅 300호점을 돌파했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담당

또한 같은 해 이미 레드오션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치킨시장에도 ‘웰빙’이란 트렌드를 접목시켜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뺀 ‘오븐에 빠진 닭(오빠닭)’을 런칭하며, 또 한번의 2연속 홈런을 쳤다.

이처럼 공재기 회장은 늦은 나이에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개발정신으로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외식사업에서 승리를 거머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주식회사 에땅은 ‘피자에땅’, ‘오븐에빠진닭’, ‘돈돈부리부리’, ‘본능족’, ‘아또아’ 등 다수의 브랜드를 가진 연 매출 500억 원 정도의 외식업계 중견기업을 성장했다.

▲ 정리_뉴스워커

2000년 12월 19일 피자 및 치킨과 관련 된, 물류공급과 프랜차이즈 서비스업을 영위하기 위하여 설립된 에땅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에땅의 최대주주는 공재기 회장의 아들인 공동관씨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공 회장 본인 및 처, 딸 등 4명의 오너일가가 100%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 에땅의 매출액 2013년 최고점 찍고 계속 끊임없이 추락 중

에땅의 매출액 변동추이는 2013년 706억 원을 달성하기까지 꾸준히 급속도로 성장을 지속해오다 2014년부터 점차 매출액이 꺾이기 시작하더니 2017년 매출액은 다시 대략 10여 년전인 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현재 공 회장의 에땅은 진입장벽이 낮고 많은 경쟁자들이 있는 시장에서 점차 ‘1+1메뉴’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에땅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년간 8번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중 2008년 -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금 6억원을 지급해 이를 모두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또한 2012년 이후로 에땅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2016년까지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 영업력, 수익성 모두 악화에도 배당은 잘 챙겨

이러한 배당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공 회장의 오너일가로 전부 들어가고 있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 착한피자 ‘상생’ 외치던 공재기 회장의 ‘갑질’ 드러나

2017년 7월 피자에땅의 전ㆍ현직 점주 70여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피자에땅 본사의 불공정행위를 제소했다.

이들의 주장으로는 오너일가의 회사를 중간에 끼워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것과 식자재를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가맹점주들에게 팔아 폭리를 취했으며, 가맹점주들의 단체활동 방해 및 불법사찰들의 내용이 포함됐다.

◆ 오너일가 개인회사를 유통구조에 끼워 이득 챙겨

실제 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피자에땅 필수구입항목 가격'에 따르면 모차렐라치즈의 경우 시중가는 7만3000원(10㎏ 기준)인 반면, 본사 공급가는 9만1000원으로 24.6%나 비쌌다. 체더치즈도 1만원으로 시중가(8600원)보다 16.3% 높은 가격이다.

▲ 자료출처_금융감독원

이처럼 직업군인 출신으로 국가에 헌신하며, 남다른 마인드를 갖춘 기업인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결국 공 회장 또한 국내 여타 기업인들과 다르지 않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실적까지 추락하고 있는 에땅의 공 회장이 향후 소비자들의 신뢰와 함께 회사 경영까지 안정화를 되찾아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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