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신남방정책] 아세안에서의 K-Food 활약이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K-Food Fair를 개최하는가 하면, 미얀마와 방콕의 식품박람회 참가, 싱가포르 온라인몰에 진출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오는 7월에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의 국가를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아세안본부를 신설할 계획을 갖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담당

◆ 한류 영향으로 K-FOOD에도 관심 뜨거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aT)는 아세안 수출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아세안 관문이자 신남방정책의 거점인 베트남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K-Food Fair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행사는 B2B를 위해 수출업체 및 바이어 간 비즈매칭을 위한 수출상담회 행사와 베트남의 한국 농식품 소비 전변 확대를 위한 B2C 소비자 홍보 행사로 운영됐다. 따라서 국내 40개 수출업체와 100명의 바이어가 함께 참가했고, 당초 상담 목표액 3600만 달러(약387억원)를 20% 이상 웃도는 4200만 달러(451억5000만원) 상당의 상담 실적을 달성하는 등 K-FOOD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배, 딸기, 포도 등 한국 신선농산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 NH(농협) 무역은 100만 달러 과실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국민의 간식 떡볶이 또한 현지에서 인기가 많아, 이를 출품한 ‘영풍’도 1000만 달러의 현장 계약 실적을 올렸다. 게다가 이 행사에 다녀간 인원만도 2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K-Food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다. 이는 K-POP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aT의 이병호 사장은 베트남 하노이를 시작으로 8월 초에는 말레시이아 쿠알라품푸르에서 K-Food Fair, 8월 말 ‘2018 아시안 게임’과 연계한 대규모 한국 농식품 홍보·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을 밝히는 등 아세안을 한국 농식품 주력시장으로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aT, 올초부터 아세안 시장 집중 공략

aT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한국 농산물의 동남아시아 수출을 늘리기 위해 올 초부터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지난 3월 말 태국 방콕 대형 쇼핑몰 ‘씨암 파라곤’ 안에 딸기, 인삼, 고구마 등 한국산 신선 농산물 23종을 상설 판매하는 ‘K-Fresh Zoon’을 연 바 있다. 작년에 태국에서 이미 한국산 딸기가 물량기준 태국 내 시장점유율 34%을 차지해 한국산 신선농산물 수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 농산물의 동남아시아 시장 신규 유망 품목을 발굴하고 수출품목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K-Fresh Zoon’을 열어 인삼, 버섯, 고구마, 연근, 깻잎 등 각종 채소류를 수출·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인삼의 경우 이미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아 1~4월에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39% 증가하는 등 이미 ‘한류 농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아세안 시장도 충분히 공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T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식품 박람회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방콕 식품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여, 태국 내 과채류 시장을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시아 등 46개국 2433개 업체, 6만여 명의 바이어가 몰린 이 박람회에 한국은 68개 업체가 참가하여, 건강식품, 홍삼, 마늘 등 유망한 수출 품목을 선보였고, 음료 및 주류 소비가 높은 현지 특성상 오미자 음료, 스파클링 소주 등을 활용한 시음행사도 열었다. 여기서 전남지역 농수산식품업체는 김, 딸기, 전복 등에서 총 420만 달러의 수출계약 성과가, 경남지역에서는 6개 지역 수출업체가 참가해 건상식품, 곡물가공드링크 등의 품목에서 218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도 지난 6월 6일부터 8일까지 식품박람회가 열려 세계 27개국, 230개사가 참가했다. 미얀마의 경우 개방정책 전인 2010년 대비 수입식품 시장이 3.7배나 늘었고, 매년 7~8%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류의 영향도 커서 한국 농식품업체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이에 주목하고 주요 수출전략품목인 신선과일을 비롯하여, 현지에서 관심이 높은 훈제치킨, 떡볶이 등의 즉석식품과 김치, 인삼 등을 선보였다.

◆ 온라인 매장도 공략

aT는 아세안 시장을 제2의 수출 주력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싱가포르도 공략했다. 싱가포르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Qoo10’ 온라인몰에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한국식품 전문 카테고리를 신설해 무료배송과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최대 식품판매 온라인 채널은 ‘레드마트’에서는 ‘한국의 맛’이라는 한국식품 전용관을 4~5월 두 달 동안 운영하면서 한국쌀과 쌀 가공품 그리고 사과 딸기와 같은 신설과일류에 대한 집중 판촉을 진행했다. 아세안 시장은 20~30대 비중이 높고, 이들은 온라인 소비 시장을 선도하기 때문에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온라인 시장 선점이 우선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Qoo10’, 베트남의 Lazada 등 아시안 온라인 매장에서도 한국 식품 판촉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aT는 아세안 시장 진출 규모가 커지고 다채로워지면서 이에 좀 더 집중하고자 오는 7월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을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아세안 본부를 신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권역 본부체제로는 중국 본부에 이어 두 번째가 될 아세안 본부는 베트남에 위치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3위의 인구와 세계 6위의 GDP를 보유한 거대시장, 그리고 40세 이하 젊은 층이 인구 비율의 66%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가능성도 매우 큰 아세안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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