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직원교육방법’이란 제목의 게시물 3건 중 일부_이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내부 게시판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후 앱에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워커_이호정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전략 자료를 배포하고 교육을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불미스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라는 반응을 내놓으며, 원인을 규명해야지 가릴 생각부터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직원교육방법’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진 3장과 함께 “부끄럽다”는 작성자의 짧은 글이 적혀 있다.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임직원에게 배포하고 교육했던 자료를 찍은 것으로 핵심 내용은 회사의 내부정보 및 사건사고가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될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여부와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문제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한샘 등 사건사고로 논란을 빚었던 회사를 예로 들며 회사의 이미지 실추 및 금전적 손해가 막대하니 지속적인 임직원 교육과 관리부서의 모니터링을 강화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또 언론 취재 시 기자의 이름과 매체명, 연락처를 파악하고 취재내용이 부정적이지 않을 때는 협조 후 홍보팀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반대의 경우 담당자 부재 혹은 관련 자료 협소 및 확인 중 등을 이유로 들어 즉답을 피한 후 ‘추후 답변’ 의견을 전달하라고 명시했다.

담당자가 있어도 ‘부재 중’이라고 하고 사실을 축소하고 확인 된 사항도 ‘확인 중’이라고 답변하라는 지시는 내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방에 주재하는 직원들에게 지역 언론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던 자료였고 전 임직원에게 배포했다”며 “정식 명칭은 ‘현장가이드북’이며 해당 자료집은 12~13페이지 분량으로 블라인드에 공개된 것 외에도 ‘지방언론과 싸우지 말 것’, ‘취재방해 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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