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매독 환자가 최근 급증세인 가운데, 도쿄도가 익명으로 매독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소를 설치한다. <사진=픽사베이>
일본의 매독 환자가 최근 급증세인 가운데, 도쿄도가 익명으로 매독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소를 설치한다. <사진=픽사베이>

오래된 성병으로 여겨져온 매독이 일본에서 최근 급증하면서 급기야 도쿄도가 무료 검사소를 설치한다. 도쿄도는 날로 늘어나는 매독 환자 수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검사소를 익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지사는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는 3월 3일 신주쿠를 시작으로 도내 4곳에 매독 감염 여부를 익명으로 체크하는 검사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쿄를 비롯해 일본 각지에서 매독 환자 수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발생하면서 내려졌다. 도쿄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매독 감염자는 총 3677명으로 1999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2016~2020년 5년간 누적 신고자 수가 총 1700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매독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지난해 도쿄도 매독 감염자는 남성이 2291명, 여성이 1386명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약 9배, 여성은 무려 약 40배나 환자가 늘었다. 여성 환자 대부분이 20대인 점에서 도쿄도는 최근 데이트앱을 통해 하룻밤 만남이 유행한 것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유례 없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20대 젊은 남녀의 매춘이 늘면서 매독이 대유행한다는 시각도 있다.

매독은 성관계 시 점막이나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매독균이 감염되며 발병한다. 거의 증상이 없는 상태로 시간이 흐르다 한 달이 경과한 시점에서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무증상 기간이 길어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확률이 높다. 

매독균에 의한 발진은 자연 소멸하기도 한다. 다만 매독균이 신경에 침투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매독균에 감염되면 모체는 물론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감염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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