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장영신 회장, 순항하던 애경그룹에 드러난 각종 암초

▲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담당

[1부에 이어] 간접 지배하는 AK켐텍에 애경산업으로 일감 몰아줘, 추후 문제소지=1982년 설립된, AK켐텍은 AK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장영신 회장 9.10%, 장남 채형석2.69% 만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결국 AK홀딩스를 장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어 간접지배에 해당하는 회사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AK켐텍은 매년 매출액 4,000억 원대 중견 회사로, 이중 매년 10% 이상의 꾸준한 매출은 애경그룹 계열사들인 특수관계자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K켐텍은 계면활성제 등 기타 화학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를 만드는 회사로, 이러한 AK켐텍의 내부거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2018년 3월 주식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이다.

애경산업은 치약, 비누 및 기타세제, 화장품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2017년 AK켐텍의 전체내부거래금액 480억 원 중 애경산업으로부터 발생된 매출액은 336억 원으로 70%를 차지했다.

2017년 기준 AK켐텍의 내부거래 비중은 13.6%로 추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총수일가의 간접지배분까지 규제를 가할 경우, 애경그룹의 최근 호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 AK켐텍 매출액 중 특수관계자들과의 내부거래 금액 변동추이 (2010년~2017년 기준) / (단위: 억 원)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일감몰아주며 키운 AK켐텍, 가습기살균제 유해물질 검출 파문일기도…과거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같은 성분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검출

2018년 4월 AK켐텍이 생산한 원료(ASCO MBA)에 유해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이 포함됐다는 국제공인시험기관의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PHMG는 폐와 눈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오래 사용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며,실제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비롯해 PHMG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후 건강이 악화된 피해자는 3000여명에 달하며 그 중 약 700명은 사망했던 사례가 있었다.

AK켐텍 유해물질 검출에 사과는커녕, 잘못만 회피하려 해 눈총

하지만, 이러한 발표가 있은 후 얼마 뒤, AK켐텍 측은 AK켐텍은 당사가 납품한 원료에서 PHMG가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했으며, 환경부 장관과의 대화를 통해 환경부 고시(PHMG 표준시험방법)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고, 베타인의 재시험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자 환경부는 오인 가능성이 있다는 성분에 대해서도 PHMG가 존재함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하며, 해당 분야의 공인되지 않은 시험기관의 분석에서 PHMG가 검출되지 않았음을 근거로 재분석을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고, 위해 우려제품 관리제도의 안정적인 운영 차원에서도 적절치 못하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그럼에도 여전히 AK켐텍 및 애경그룹 측에서는 책임회피 및 환경부와 유해물질 공방에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측에서 AK켐텍이 유해물질을 인정할 경우, 주요 거래처이고 AK켐텍으로부터 주요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는 최근 상장한 애경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AK켐텍 자체적으로도 이번 유해물질 검출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와 일감몰아주기 규제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어, 다음 애경그룹의 상장사로 손꼽히던 알짜회사 AK켐텍의 모든 상장준비절차로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국내 대표 여성 CEO로 ‘애경’이란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잘 쌓아온 장연신 회장에 일감몰아주기 및 유해물질 논란 등이 겹치며,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 및 기업 이미지 실추를 당할 만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표면적으론 회장직을 유지하며, 애경복지재단 일만을 관여하고 있는 장 회장이지만, 장남인 AK홀딩스 대표와 함께 다시 한번 애경그룹의 내실을 다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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