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담당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정현 대표는 첫 사회생활을 현대건설에서 시작했다.

이후 금성하니웰, 현대알렌브래들리, 현대정보기술 등 정보통신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는 HDC아이콘트롤스에서 연구소 소장을 맡아 연구소를 이끌며, 지능형빌딩시스템과 홈네트워크시스탬 개발 등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산업개발의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발탁되어 현재 HDC아이콘트롤스를 이끌고 있다.

당시 인사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측은 기존의 안정적인 틀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바탕으로 신 사업을 개척하여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아이콘트롤스는 1999년 빌딩제어, 산업용 프로세스제어, 정보처리를 위한 시스템 등의 설계, 제조, 설치공사 및 보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HDC아이콘트롤스는 HDC의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29.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외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은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에 관한 내용 중 상장사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 30% 규정을 0.11%로 비껴나가 있다.

▲ HDC아이콘트롤스 매출액 변동추이 (2012년~2017년 개별기준)(단위: 억 원)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DC아이콘트롤스는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M&E분야에서 매출의 절반가량을 벌어드렸으며, 나머지 스마트홈과 스마트빌딩 부문에서 각각 2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매출구조를 바탕으로 HDC아이콘트롤스는 2012년 매출액 1,062억 원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을 하여 2017년 매출액 2,639억 원을 기록했다.

▲ 단위: 억 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2012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한번의 역성장도 없이 매년 외형을 키워온 것이다.

◆ HDC아이콘트롤스의 외형성장 ‘결국 일감몰아주기 인가’

HDC아이콘트롤스의 내부거래 금액을 살펴보면, 2017년 내부거래금액 1,59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2,639억 원의 60.3%를 차지했다.

과거 2012년과 2013년엔 내부거래 비중이 72%가 넘기도 했으며, 평균적으로 매년 HDC아이콘트롤스의 내부거래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러한 HDC아이콘트롤스의 일감몰아주기 중 가장 많은 관련이 있는 회사는 현대산업개발로 전체 내부거래금액 1,591억 원 중 현대산업에서 받아온 일감 금액만 1,554억 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 일감 몰아주며 회사 키웠지만, 주식시장에선 찬밥신세

2015년 9월 24일 HDC아이콘트롤스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 280.11:1, 공모가 상단인 32,000원으로 결정되며 시장에 많은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정현 대표는 상장 전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친환경 정보기술(IT)과 모바일을 연계한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해 ‘친환경 건설IT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과 그 동안 건축물 관리에 필요한 효율적인 건물관리 통합솔루션에 만족했다면 향후에는 미래 주거문화를 창조하는 스마트 홈 구현에 주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자료: 이트레이드 증권

◆ 정현 대표의 포부와 달리 시장은 냉혹

정현 대표의 건설IT전문기업으로 비전제시와 초기 HDC의 계열사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상장 전 잠시 기대를 받았지만, 상장 이후 HDC아이콘트롤스는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의 매출처가 여전히 현대산업 개발 및 HDC 계열사들에 치우쳐있으며, 현재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HDC아이콘트롤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점점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현 대표가 HDC그룹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여전히 새로운 매출다각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그 동안 안주한 경황들이 불안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정현 대표는 건설IT 전문기업으로의 청사진을 그렸지만, 요즘과 같이 건설업황이 불안한 시기에 다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요인들로 인하여 주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정현 대표가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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