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수거 명령 등 조취 취해…까사미아 인수한 신세계 그룹, 소비자 보상 등 명확한 입장 내놓지 못해 소비자 불안 증폭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담당

‘라돈침대’ 사태를 불러온 대진침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까사미아의 토퍼와 베개에서도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까사미아는 올해 초 신세계 백화점에 인수합병(M&A)된 유명 가구 브랜드로, 대기업 계열사 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신세계 그룹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리콜과 수거작업에만 급급해 소비자 보상 등에 있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라돈 논란, 두달 만에 또 다시 점화

까사미아 라돈 검출 사태는 대진침대 라돈 사건 이후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해 ‘문제 없다’는 결과를 발표한 뒤 발생한 문제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면서 라돈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31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까사미아의 토퍼 세트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 (1mSb/년)을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이 검출된 상품은 ‘까사온 메모텍스’로, 아시아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2011년 구 CJ오쇼핑(현, CJENM 오쇼핑부문)을 통해 35만원 가량의 가격으로 약 1만 2395세트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 조사 결과 토퍼 3개, 베개 8개, 바디필로우 2개 등 총 13개 샘플 가운데 3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

토퍼의 경우 각각 1.52mSv, 1.41mSv 수준의 방사능이 검출됐으며 바디필로우에서는 2.03mSv 가량이 검출됐다.

원안위는 이들 토퍼와 베개에 자연방사능을 방출하는 광물질인 ‘모나자이트’가 소량 첨가됐을 것으로 보고 물질의 유통 경로를 조사할 방침이다.

◆ 까사미아, ‘라돈 검출’ 제품 보유 고객 전원에 리콜 예정이지만 불안은 여전

까사미아는 원안위에 승인을 받은 적법한 조치계획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 직영매장, 콜센터 등을 통해 리콜을 시행할 계획이다.

공식 홈페이지와 직영 매장 21곳에 안내문을 게재하고 30일 전부터 전용 콜센터를 운영해 1개월 내 전량 수거에 나설 방침이다.

원안위는 업체 측에 제품을 사용 또는 소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수거 조치 이전에 비닐을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안전성 검토 결과 해당 제품에서 50CM 만 거리를 두더라도 라돈과 토론의 농도가 90%로 감소하고 비닐로 포장할 경우 99% 이상 차단되기 때문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제품이 빠른 시일 내 수거될 수 있도록 업체 측 조치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리콜 조치’ 후에도 증폭되는 불안 왜?

한편, 까사미아의 리콜 조치 후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까사미아가 대진침대 라돈 검출 사건 직후인 지난 5월 판매 중 상품과 단종된 상품 중 샘플 확보가 가능한 제품으로만 전문 조사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까사미아는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 전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밝혔다.

하지만 까사미아의 조사 결과는 애초 샘플 확보가 어려운 제품을 제외하고 진행됐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까사미아가 샘플을 확보하지 못한 또 다른 제품에서 라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침대와 매트리스 등을 구매한 지 오래된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사용 제품이 조사에서 제외됐을 가능성도 있다.

제조사와 판매 회사 모두 소비자 보상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도 지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월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라돈이 검출된 제품은 지난 2011년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인수하기 전 판매된 제품이다 보니 대응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까사미아가 리콜과 수거작업에만 급급하다보니 구체적인 보상계획에 대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형태를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조사인 우성우레탄과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했던 홈쇼핑업체도 피해자 보상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 대진침대 이어 ‘까사미아 라돈 집단소송 카페’도 등장

대진침대 라돈 검출 사태로 인해 앞서 에이스침대, 시몬스, 한샘 등 메이저 가구업체들은 외부 시험기관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제품 안정성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까사미아 라돈 검출 소식이 보도되면서 라돈 포비아가 점화된 소비자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침대용품과 생활용품 전반으로 라돈이 노출됐을지 우려하는 모습으로, 소비자 모임 중에는 간단한 방사능 측정기를 갖고 측정치를 공유하는 모임도 생겼다.

이런 가운데 현재 라돈이 검출된 까사미아를 대상으로 인터넷에는 ‘까사미아 라돈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1800명의 소비자가 집단 소송에 나선 대진침대 문제에 이어 까사미아 소비자들도 소송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까사미아 측은 한 달이면 리콜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라돈 검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4일 정도 안에 제품 교환이나 100%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 신뢰 높던 국내 유명 가구 브랜드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신세계 그룹을 향한 비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뢰 회복을 위한 차원의 적절한 보상 체계와 대국민 사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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