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양재건축의 대어로 꼽히는 진흥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지난 13일 있은 입찰마감에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 3개사가 참여해 정상 진행하게 됐다. 한편, 하루 전인 설계업체 입찰에는 하우드엔지니어링과 건원종합건축사사무소가 참여했다.
안양진흥아파트재건축 지난 13일 입찰마감
같은날 있은 대의원회서 주민 간 충돌 빚어
12일 있은 설계업체 ‘하우드와 건원’ 최종입찰

경기 안양 재건축 중 대어로 꼽히는 안양1동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이 설계업체 및 시공사 입찰 마감을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거쳐서 마쳤다.
설계업체는 하우드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건원종합건축사사무소가 최종 참여했으며, 시공사로는 포스코건설·GS건설·코오롱건설과 롯데건설, 한화건설·계룡건설 컨소시엄 등 총 3사가 참여했다.

공사비로는 포스코 컨소가 384만원을 제시했으며, 롯데건설 389만원, 한화 컨소 378만원 이다. 이사비 제공으로는 포스코 컨소와 롯데가 세대 당 500만원을 제시한 반면, 롯데건설은 300만원을 제시했다.
이들 3사는 진흥아파트 대의원회를 거쳐 최종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곳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에 가장 열정적인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다. 이 업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수주를 목적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기타 관심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비록 한화건설 컨소시엄보다 공사비 조건이 3.3㎡당 6만여 원이 차이가 나지만 브랜드 면에서나 건설 도급순위 수준에서 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안양 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97-3번지 일대의 노후아파트를 2060세대의 신규아파트로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최소 3,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참여하지 않기로 조합원에게 알리고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설계업체로 하우드와 건원 경합 벌여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을 설계하는 업체로는 ‘하우드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하우드)’와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이 최종 경합을 벌인다.
이 두 곳 업체는 재건축·재개발사업과 관련하여 많은 수주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몇 차례 자웅을 다툰 바 있다. 경합 결과 양측이 팽팽한 실적을 보인 바 있어 이곳 안양1동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에서 어느 쪽이 수주에 우위를 차지할 지에 대해서는 조합원총회를 열어봐야 알겠다는 의견이다.

하우드의 재건축·재개발실적을 보면 경기도 과천 주공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수원 고색동 큰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릉동 주택재건축, 가재울뉴타운 3구역재개발 등이 있으며, 건원은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개나리6차 재건축, 신반포1차 재건축아파트, 서초구 서초삼호2차재건축, 녹번동 제2구역 재개발, 부산 괘법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랜드마크라 불릴 수 있는 비교적 큰 사업수행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양측의 팽팽한 경합이 예상된다.

○13일 있은 조합 대의원 회에서 주민 간 충돌 일어나
시공사 입찰마감 당일 인 13일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인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 대의원회가 주민간의 마찰로 큰 소란을 겪었다.
진흥아파트 주민 50여명(추후 100여 명으로 증가함)은 대의원회의 시작 시각인 3시가 되기 1시간여 전부터 진흥아파트 인근 성은교회 정문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성은교회는 조합 대의원회 개최장소다.

이들 주민은 “대의원님들 회의에 불참하세요”를 외치며 대의원회에 대의원들의 참여를 막고 있었다. 그 배경으로 대의원회를 성원부족으로 개회를 막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은 성은교회에서 참여하려는 대의원과 저지하려는 주민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대의원들이 경호원들을 앞세워 입구를 막고 있는 주민사이를 뚫고 들어가려 했으나 주민들의 완강한 저지로 무위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면서 큰 소란을 겪었으며,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경찰 4~5명은 양측을 갈라놓았고, 충돌은 잠시 소강상태로 바뀌었다.

▲ 13일 오후 3시 사업지 인근 성은교회에서 개최예정이었던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의 대의원회가 끝내 개최되지 못했다. 이날 진흥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대의원님들 회의에 참석하지 마세요”를 외치며 대의원의 회의 참석을 저지했다. 사진은 성은교회 앞에서 조합장이 나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설득하는 장면.

○대의원회 결국 무산 돼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이 개최하려했던 대의원회는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한 재건축 관계자는 “주민들이 밤 9시가 넘어서까지 저지를 계속해 결국 대의원회를 개최하지 못했다”며 “이 곳 대의원회는 추후 다시 개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으로 진흥아파트 재건축은 시공사 및 설계자선정을 위한 총회를 오는 28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9월로 넘어가야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의 개최되지 않아 추후 다시 개최해야 한다”며 “오는 23일 있을 가처분(조합 임·대의원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심리 후 다시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합은 법원의 심리 이후 대의원회 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먼저 연다는 계획이다. 그 후에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2회에 걸쳐 시공사 합동설명회까지 개최하려면 시공사선정을 위한 총회는 최소 1~2주는 늦어질 전망이다.
신대성 기자 reworks@reworksreport.com

▲ 지난달 27일 안양 진흥아파트재건축조합에 ‘조합 임·대의원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이 법원에 제기됐다. 오는 23일 법원으로부터 가처분결과가 나오게 됨에 따라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조합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양 진흥아파트 가처분 결과도 변수 

진흥아파트 재건축조합은 “11일 오전 10시에 있은 진흥아파트재건축 조합원 지 모씨 등이 제기한 ‘조합 임·대의원 직무정지가처분’에 대해 법원의 심리가 있었다”며 “심리결과 오는 13일 대의원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진흥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가처분 요지에 13일 대의원회를 개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나 법원에서 오는 23일에 가처분에 대한 심리가 한 차례 더 열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3일 시공사선정 입찰마감은 정상진행하게 됐지만, 대의원회는 주민들의 충돌에 의해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23일 있을 가처분 심리 그리고 그 후에 있을 가처분 결정에 따라 이곳 진흥아파트재건축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할 수 있어 조합 측에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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