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캡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 사내에서 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상습적으로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사측은 ‘금시초문’으로 본지의 취재가 들어가고 나서야 사태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게시한 한 작성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에 근무하고 있는 A씨가 부하 여직원 B씨에게 성관계를 수차례 요구하고 시도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익명의 작성자는 가해자 A씨가 뜻대로 되지 않자 사내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인 B씨에게 회사생활이 힘들 거라는 등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업무용 메신저는 배제하고 개인 메신저로 B씨에게 수시로 연락하는 등 점점 그 수법이 대담해졌다고 했다.

또한 B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해자가 직장상사라는 점과 피해사실이 알려질 경우 회사를 그만둬야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렸다.

작성자는 “A씨는 피해를 주고도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파렴치한 인간이다”며 “지금도 자신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고 위세를 떨고 있다”고 분개했다.

반면 회사는 아직 사실관계 확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우아한형제들은 근무처우와 직원 복지정책에 힘써온 것을 표방해왔는데 내부적으로 고발성 민원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회사 신고창구를 통해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해 온 사실은 없다”며 “블라인드라는 공간 특성상 제보자 및 제보 글의 신뢰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명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언론 보도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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