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대전에서 태어난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0대 후반에 타이어 유통전문전임 타이어뱅크를 세웠다.

20대의 김 회장은 국내 자동차가 급증하고 있으나, 타이어전문점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전문지식이 없는 카센터직원이 타이어를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점에 착안을 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이 여러 제품을 비교 판매하고, 가격도 10~20% 낮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는 대한민국 최초의 타이어전문점을 창업했다.

▲ 정리_이필우 기자

대전에서 처음 시작한 타이어뱅크는 현재 전국 4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평소에는 유능한 경영인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CEO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타이어뱅크는 김정규 회장이 지분 9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으며, 그 외 부인인 조순희씨 5%, 자녀 김승연, 김성연이 각각 1%를 보유하며 오너일가 개인회사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타이어뱅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0년 매출액 1,271억 원에서 2017년 매출액 3,934억 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10년 91억 원에서 2017년 633억 원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따라서 영업이익률 또한 2010년 7%대에서 2017년 16%로 상승했다.

지난 3월 김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선언’, 하지만 구체적 계획 없는 모호한 소리만

타이어뱅크 김 회장은 지난 3월 27일 오전 9시 55분경 금호타이어 인수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대전 상공회의소 2층 1회의실에서 매출 3,000억 원대의 중소 유통회사인 타이어뱅크가 매출 3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김 회장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모인 기자들이 납득할만한 금호타이어 유상증자 자금 6,463억 원의 확보 방안과 구체적인 인수 계획을 제시 못한 채 모호한 말만 앞세우다 퇴장해, 당시 금호타이어 인수는 김 회장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매출액 차이도 차이지만, 금호타이어의 자산이 3조2,167억 원인 반면, 타이어뱅크의 총 자산이 3,713억 원이 불과해 대략 10배 가량 차이가 난다.

즉, 작은 중소기업이 타이어업계 공룡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주장이었는데 굉장히 현실성이 떨어지는 김 회장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탓에, 금호타이어의 주 채권은행이었던 산업은행은 타이어뱅크의 인수주장에 대해 조금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할 말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비치며 타이어뱅크 김 회장의 주장을 일축시켰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인수의지와 자금확보 여력이 충분한 중국 더블스타와 신주인수계약과 주주계약을 맺으며 청산위기를 모면했다.

김 회장, 수백억 원대 탈세 및 회사 돈 횡령 혐의…‘명의위장’ 수법 통해, 법인세 등 수백억 원의 세금 탈루 및 회사 돈 횡령 의혹도

2017년 말, 서울지방국세청이 타이어뱅크를 세금포탈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으며, 김 회장은 전국에 타이어뱅크 직원인 점장들을 사업자로 내세우는 수법인 ‘명의위장’으로 종합소득세와 법인세 등 약 750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아 왔다

이러한 혐의에 대해 김 회장은 명의위장과 탈세는 인정하지만, 횡령은 아니라며 횡령에 대한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에, 지난 7월 28일 대전지법 김경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이 청구한 김 회장에 대해, 범죄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불구속상태에서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 구속영장에 대해 지금까지 수사기관과 법원의 출석요구에 응해 성실히 조사받은 점에 비춰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 CCTV 및 무전기로 직원 감시, ‘갑질’ 논란 불거져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검찰 조사로 회사가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지난 6월 타이어뱅크가 CCTV로 매장을 실시간 감독하고 무전기를 사용해 사적인 대화까지 엿듣는 등 직원들을 감시하며 ‘갑질’을 일삼았다는 내부 직원들의 폭로가 제기됐다.

타이어뱅크의 직원들은 출근부터 퇴근 직전까지 회사의 CCTV 감시에 시달려야했으며, 잠시 쉬거나 자리를 비우면 CCTV를 보고 있던 지부장(관리자)로부터 곧바로 경고가 날아왔다고 한다.

이외 아침마다 직접 사진을 찍어 출근 인증을 하게 시켰으며, 김 회장의 방문 계획이 있을 시에는 직원들을 모아 청소를 지시하고, 김 회장을 맞이하는 특정 인사까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타이어뱅크의 갑질 의혹이 불거지자, 타이어뱅크 측은 개별 매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개인 사업자들이므로 본사와 상관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앞선 김 회장의 탈세 혐의에서 김 회장 스스로 ‘명의위장’ 수법인 타이어뱅크 직원들을 사업자로 내세워 법인세와 종합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를 인정한 바 있어, 타이어뱅크의 갑질 논란 ‘선 긋기’ 주장과 앞뒤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타이어뱅크의 김 회장이 갑질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가 하면, 탈세와 횡령 혐의로 검찰의 조사선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20대인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여 지금까진 성공가도를 달려왔을진 모르겠지만, 나이 들어감에 따라 오히려 도덕적으론 점차 쇠태하고 있어, 앞으로 타이어뱅크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