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첫 사회생활로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 해, 본인의 재능을 발견했다.

당시 윤석금 회장은 입사1년 만에 세계 54개국 영업사원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달성하며, 고속승진을 거듭해 사업국 상무의 자리까지 오른다.

1980년엔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을 세워, 독립해 학습교재로 성공하여 이후 신규사업의 발판이 됐으며, 윤 회장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는 1989년 설립한 웅진코웨이였다.

웅진코웨이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윤 회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승승장구하여 웅진그룹을 재계 30위권까지 키워내는데 일조했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 후 경영난에 허덕이다 급기야 알짜 사업인 정수기사업을 MPK파트너스에 넘기고 다시 회생을 노리고 있지만 경업금지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하지만, 2007년 극동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하다, 결국 웅진그룹은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2013년 윤 회장은 주력계열사들을 매각하는 뼈아픈 상황을 맞게 됐다.

당시의 매각으로 주력계열사인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 웅진식품은 한앤컴퍼니, 웅진케미컬은 일본 도레이에 넘어갔다.

윤석금 회장은 2013년 말 웅진의 보유지분을 모두 두 아들에게 넘겨, 현재 장남인 윤형덕씨가 12.51%, 차남인 윤새봄씨가 12.48%를 각각 보유하며 최대주주와 2대주주에 자리매김해있다.

웅진코웨이,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훨씬 더 잘나가

▲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후 경영지표 / 단위: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 된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는 2012년 말 매출액 1조9,928억 원에서 2017년 2조5,167억 원으로 한 번의 역성장도 없이 매년 꾸준히 상승을 하며, 현재 국내 렌탈시장 최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 당시 맺은 ‘경업(競業)금지’ 5년 제한 풀려

윤석금 회장은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1조2,000억 원에 매각할 당시, 웅진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정수기 판매사업을 하지않겠다는 MBK파트너스의 ‘경업(競業)금지’ 5년 조항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2017년 말을 끝으로 그 동안 웅진의 렌탄사업 진출을 막아오던 이 조항이 풀리게 되어, 윤 회장은 2018년 초 웅진렌탈을 출시하며 다시금 정수기 및 공기청청기 등 렌탈사업에 뛰어들어 업계의 파란을 예고했다.

윤 회장 렌탈사업 다시 뛰어들었지만, 웅진렌탈 아직은 미약해

2018년 1분기 웅진의 사업보고서상 렌탈사업을 살펴보면, 웅진렌탈의 전체 매출액은 1억2,700만원이며, 렌탈에서 정수기 매출액 800만원, 일시불 정수기 매출액 1,300만 원으로 아직까진 매우 미미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웅진의 2018년 1분기 전체 매출액 344억7,000만 원 중 렌탈 부문이 1억2,700만 원으로 전체 웅진의 매출에서 기여하는 정도가 0.35%로 매우 작다.

‘코웨이’에 여전히 미련 남은 윤석금 회장

웅진은 2018년 7월 18일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의 내용으로 웅진이 자회사를 선정하여 코웨이 지분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음을 공시했다.

이는 여전히 윤석금 회장이 코웨이에 대한 재인수 의지가 강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자금 여력만 충분히 마련되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여력 (몸값이 커져버린 코웨이와 현금성자산이 부족한 웅진)

2018년 8월 3일 코웨이의 시가총액은 6조7,822억 원이며, 현재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7.17%의 가치는 1조8,427억 원이며 여기에 코웨이가 보유한 렌탈시장에서의 영업력 및 시장 지위 등에 대한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최소 2조원 이상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윤석금 회장의 웅진은 2018년 3월 기준 재무제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 200억 원, 금융기관예치금 2,197억 원, 웅진씽크빅의 현금및현금성자산 940억 원 등으로 타 계열사들까지 쥐어짜낸다고 하더라도 3,000~4,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윤 회장은 여전히 코웨이에 대한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 채, 강한 재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이에 윤 회장이 FI(재무적투자자) 및 사모펀드들과의 연계로 인수금융을 논의할 수는 있지만, 과연 실제로 윤 회장의 꿈이 이뤄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 윤 회장 장남은 경영자질 부족, 차남은 도덕성 결여

▲ 웅진투투럽 매출액 당기순이익 변동추이 (2014년~2017년 기준) / (단위: 억 원)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3년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주 목적으로 설립 된 ㈜웅진투투럽은 윤 회장의 장남인 윤형덕 전무가 소유를 하며, 웅진의 신사업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매출액 18.5억 원, 2015년 22억 원, 2016년 43억 원, 2017년 39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014년과 2015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17년 간신히 9,000만 원의 이익을 냈다.

이처럼, 현재 웅진의 최대주주로 웅진의 신 사업 부문을 맞고 있는 장남 윤형덕 전무는 수년째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아버지인 윤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웅진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다.

또한 웅진의 차남 윤새봄 전무는 2018년 4월 1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혐의 내용으로는 윤새봄 전무가 2016년 1월 웅진씽크빅의 대한 미공개 정보를 보고받아, 자신과 아들 명의 증권계좌로 총 20억2000여만원 상당의 웅진씽크빅 주식 18만1560주를 사들여, 이익을 취하려 한 것이다.

그럼에도 윤회장은 2018년 7월 6일 하반기 임원 인사를 통해, 도덕성이 의심되는 차남 윤새봄 전무를 웅진의 사업운영총괄에 선임을 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윤 회장은 자금여력이 안됨에도, 여전한 코웨이에 대한 사랑을 고민거리로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지분을 모두 나눠준 두 아들들이 이렇다 할 제대로 된 경영자로써의 자질을 못 보여주고 있어 갈수록 고민의 골이 더욱 깊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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