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 김 시장을 중심으로 신 시장을 개척하고 동시에 김 생산량 조절 필요 있어

[뉴스워커_산업분석] 한국 농수산 식품 유통공사(aT)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은 47억 524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44억 970만 달러에 비해서 7.8% 증가한 수치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액이 6억 84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였고, 아세안 시장 수출액이 6억 6720만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여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사드 보복으로 인해 작년 수출액이 축소되었던 부분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고, 아세안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과 같은 주요 수출국 규모로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 가공되지 않은 신선 김 수출 시장은 정체 기미

▲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 관세청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상반기 가공하지 않은 신선 김 수출액은 1억 6895만 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 6522만 달러에 비해 5.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7년 상반기 김 수출이 2016년 김 수출액인 9900만 달러에서 무려 66.9%에 달할 정도의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2018년 상반기 김 수출액은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656만 달러, 중국이 55.6% 감소한 1153만 달러, 일본이 3.1% 감소한 6123만 달러를 기록하여 모든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상반기 김 수출액이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729만 달러, 중국은 332% 증가한 2594만 달러, 일본은 41.6% 증가한 6319만 달러를 기록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하여 불과 2년 동안의 데이터로 확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섣부를 수도 있지만 2017년의 김 수출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며, 향후 적어도 2017년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2016년의 수출 호조로 인해 김 생산을 늘린 상황이라 늘어난 재고 처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자료에 의하면 김 생산량은 2018년 생산량은 2017년 생산량보다 16.5%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6월 기준 김 재고량은 7420만 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조미 김 수출 시장은 성장 지속

▲ ()안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 관세청

가공되지 않은 신선 김과 달리 조미 김 수출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반기 조미 김 수출액은 1억 6748만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억 3820만 달러에 비해 21.2% 성장한 수치다.

지역별로 분석해도 2018년 상반기 조미 김 수출액은 미국이 4698만 달러를 기록하여 26.9%의 성장세를 나타냈고, 중국은 3425만 달러를 기록 20.4%의 성장을, 일본은 2897만 달러를 기록 20.5%의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신선 김 수출이 2018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반대로 조미 김 수출은 2018년 상반기에도 20%대의 높은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으로 김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인 일본의 경우에는 가공되지 않은 신선 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지만, 중국, 미국의 경우 신선 김 보다는 조미 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김의 조리법이 비교적 잘 발달된 일본의 경우 원료 형태인 신선 김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조리법이 덜 발달된 중국, 미국의 경우 가공된 형태인 조미 김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국의 수출 전략도 원료 형태인 신선 김 수출에서 가공 식품인 조미 김 수출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현재 김 수출량보다 생산량이 많아 재고가 많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일본과 같은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가 김을 식품으로 사용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수출 시장에서는 신선 김보다는 조미 김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체된 신선 김 시장의 확대 보다는 조미 김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조미 김을 수출할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척과 동시에 생산량 조절을 통하여 김 재고량을 조정하는 노력도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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