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핵심 ‘키’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 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이 접점을 찾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총회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설까지 떠오르는 등 기대감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북미 관계를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상당한 외교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핵 실험장 폭파 이외에 북한이 다른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믿는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볼 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함과 동시에 북미 협상이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차 북미회담, 반기는 청와대…강경화 “폼페이오 방북 여건 조성에 좋은 징조”

트럼프 대통령으로 불거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21일 “우여곡절을 겪지만 지난 6월12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밝혔던 의지,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결실을 맺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미간 정상회담이 한번 이뤄졌었다. 첫 번째가 어렵다. 두 번째는 양측의 필요에 따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와 북미 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지속적인 표명이라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차기 방북을 위한 여건 조성에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강 장관의 말처럼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에서 사실상 ‘빈손 방북’이라는 질타를 받아왔던 만큼 이번 방북이 확정되는 것은 양측의 이견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빅딜’ 이루어 낼 카드 가지고 방북할까

북미 관계가 핑크빛 기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종전선언 간 ‘빅딜’도 여전히 이목을 끌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최소한 ‘신고 단계’로 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고 단계’라는 것은 핵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설의 목록과 설계 정보 등 각종 기록 등을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실질적 이행을 거듭 강조해왔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조치를 취한 데 대해선 의미 있다는 평가를 내리는 한편 좀 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해온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 ‘신고 단계’라는 구체적 안을 실행한다면 미국의 종전선언과의 빅딜 가능성도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온 조급한 마음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중간선거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폼페이오의 4차 방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림과 동시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그 시기로는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정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중간선거일이 11월 6일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효과를 위해 10월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등 북미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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