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프로젝트는 생명의 근간이 되는 유전체에 대한 연구이기 때문에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유전체 해석을 넘어 최종적으로는 유전체 합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볼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미국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염기쌍 5386개를 가진 인공 바이러스를 최초로 합성했다고 발표했으며, 2010년에는 유전자 901개, 염기쌍 107만7947개를 가진 박테리아 ‘JCVI-syn1.0’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3월에는 유전자 수를 줄인 ‘JCVI-syn3.0’을 합성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에 관련된 논문이 ‘사이언스 2016년 3월 25일자’에 게재되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크레이그 박사의 ‘JCVI-syn1.0’는 실험실에서 만든 최초의 인공 생명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JCVI-syn3.0’은 생명체의 유전자를 최소 단위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레이그 박사의 인공생명체 합성과 유전자 수 변경(감축)은 멀지 않은 미래에 생명 공학적 기술로 인간과 유사한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생명체를 디자인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이는 생명 윤리와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인공 생명체 합성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늘어놓는 것은 피해야 할 일이지만, 향후 인간의 질병 극복 혹은 수명 연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가 개척되고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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