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기획_솟아라 우리산업] 팹리스(Fabless)라는 단어는 Fabrication(제작)과 Less(대여)를 합성한 말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파운드리 회사(Foundry Company)는 반도체 설계 회사에서 제작을 위탁받아 반도체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로 이해하면 쉽다.

팹리스 회사의 대표적인 예로는 퀄컴(Qualcomm), 브로드컴(Broadcom)을 들 수 있고, 한국 기업으로는 실리콘웍스, 제주반도체 등을 들 수 있고, 파운드리 회사로는 대만이 유명한데 대표적으로 TSMC를 들 수 있다.

▲ 팹리스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하드웨어 소자의 설계와 판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일컫는 말로, 종합반도체기업(IDM)과 달리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 반대로 팹리스에서 주문과 설계 데이터를 받아 반도체 칩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파운드리(Foundry)라고 한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한국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와 같이 설계에서 제작까지 전 공정을 책임지는 종합 반도체 업체(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미국, 대만의 경우 퀄컴, TSMC와 같이 세계적인 팹리스, 파운드리 회사도 존재하는 특징이 있다.

퀄컴의 경우에는 2018년 회계연도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52억 6000만 달러(약 5조 8596억 원), 순이익은 3억 6300만 달러(약 4044억 원)를 기록했으며, TSMC의 경우 같은 기간 78억 5300만 달러(약 8조 7482억 원), 순이익은 24억 3400만 달러(약 2조 7115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반도체 업계에서 그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최근 한국 팹리스 중의 하나인 제주반도체는 대만 파운드리 회사 중의 하나인 UMC에 반도체 기술 유출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UMC가 제주반도체에 60억 원 규모의 32나노급 D램 설계 용역을 의뢰했는데 계약과 관련한 정보 제공이 기술 유출이 아닌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주반도체 측은 설계 IP(Intellectual Property, 반도체 설계 자산)를 UMC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된 설계 데이터를 판매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주장은 애플이나 인텔, 퀄컴과 같은 팹리스 회사들도 해외 파운드리 업체에 Mask 제작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테스트업체에는 암호화된 파일을 제공하는 관례를 보면 이와 동등한 수준의 UMC에 대한 제주반도체의 자료 제공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반도체는 국내 파운드리 회사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외국의 설계 용역 계약까지 문제 삼는다면 제조 기반이 없는 팹리스 회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뉴스워커 기획_솟아라 우리산업] 한국 팹리스 생태계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 ②편은 2018년 9월 1일 오전 6시에 보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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