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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 ‘SNS 자학 인증·죽음에 관한 노래 공유’ 등 빨간불 켜진 청소년 정신건강
김태연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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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2  1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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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확산되는 ‘자해 인증샷’, 대가리 박고 XX하자 일명 ‘자살송’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자살·자학 미화 콘텐츠가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 끼친다는 우려도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 문화적 관심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해 인증샷’을 SNS에 게재하는 현상이 유행할 뿐 아니라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담은 노래를 공유하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 정신건강 훼손이 우려되는 모습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같은 현상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것이 아닌 정부 정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해 인증샷’을 SNS에 게재하는 현상이 유행할 뿐 아니라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담은 노래를 공유하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 정신건강 훼손이 우려되는 모습이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같은 현상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 SNS에서 ‘자학’ 관련한 인증샷 마치 유행처럼 번져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자학을 쉽게 받아들이는 ‘자해 인증샷’과 글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청소년들의 문화가 일종의 학업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한 호소라고 강조한다.

11일 오후 3시 기준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에서 ‘자해’와 ‘자학’에 관한 키워드를 검색하면 총 27341건의 게시글이 검색돼 수많은 인증샷과 영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 자신의 신체 일부에 상처를 낸 모습을 찍어 올리거나 주로 ‘우울할 땐 자해를 하면서 푼다’, ‘자해를 하는 것이 힘이 된다’ 등 정신건강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는 글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게시물을 게재하는 사람이 자해를 계속하다 보면 죽음에 관한 문제를 쉽게 생각하게 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10대 청소년들 대부분이 학업스트레스와 교우 관계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자살송 유튜브 조회수만 146만회..여성가족부, 유해 매체 지정하기도

지난해 6월 27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3인 혼성그룹의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대.박.자)’ 곡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46만회를 기록해 최근까지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해당 곡이 죽음에 관한 의미를 담고 있어 생명 경시 풍조에 휩싸이게 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해당곡에는 “대가리는 의미가 없어”, “매일 산소만 낭비해” 등 자학적인 노랫말이 반복되고 있고 “자살”이란 단어는 총 13번이 등장했다.

이에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심각성을 우려해 이 곡을 지난 6월 19일 유해매체물로 지정·고시했다.

학부모들도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자살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같은 곡의 유통·재생을 금지시켜달라는 청원을 이어가기도 했다.

청원글들은 “청소년 유해 컨텐츠를 강력하게 막아주세요”, “대. 박. 자 노래를 초등학교 다니는 자녀가 듣고 따라 부릅니다”, “유해콘텐츠로 지정하고 모든 매체에서의 유통과 재생을 금지시켜주세요” 등이다.

◆ 청소년 자해·자살 고민과 자살률 증가 추세

실제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자해와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통계에서 드러나면서 자살·자해와 관련한 컨텐츠의 증가가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캠페인 진행 결과를 통해 공개한 청소년 고민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진로적성·성적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43.7%(258건)로 가장 많았다.

대인관계·학교폭력(21.2%, 125건), 가정문제(9.8%, 58건)가 뒤를 이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우울해 하는 청소년들도 25.4%(150건)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살’, ‘자해’, ‘가출’ 등 극단적 단어를 포함한 상담글 수는 6.4%(38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2016년까지 자살 관련 수치는 계속 감소했지만, 10대 아동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면이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2018년 자살예방백서’에서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만 전년에 비해 자살률이 증가했다.

10대는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이 2015년 4.2명에서 2.9명으로 늘었다.

자살의 동기는 정신적 문제가 36.2%를 차지했고 남성보다 여성과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는 ‘학교성적’(40.7%)이었다.

◆ “청소년 정신건강 위한 국가·사회적 대책 마련” 강조되는 상황

청소년 정신건강 악화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접어들면서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전문가는 “청소년 정신질환 치료율은 8.9%에 불과하다”며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적극적인 자살예방대책과 정신질환에 관련한 사회적 책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자살·자해 방조 콘텐츠에 대해서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강조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9일 ‘자살방조콘텐츠 방지법’으로 불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해 자살 또는 자학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미화하는 콘텐츠를 심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일각에선 청소년들의 정신적 아픔을 겪고 있는 전조 증상이 드러날 경우 조기에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것을 강조한다.

학교에서 1차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를 발견한 후 치료기관과 연계를 통해 정신질환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불어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 마련과 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청원글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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